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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쌍천만 한국 영화 '암살'과 '베테랑'. 그 거센 흥행 물결 사이에서 잔잔한 파도처럼 성실하게 스코어를 쌓아가고 있는 영화 한 편이 눈에 띈다. 올 여름 극장가의 유일한 멜로영화, '뷰티 인사이드'다. 지난달 20일 개봉한 이 영화는 6일 기준 누적관객수 179만 명을 기록하며 일일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흥미로운 소재와 배우들의 열연이 조화된 잔잔하지만 뒷심이 있는 흥행세다.
천우희는 21분의1, 그 이상의 존재감을 유감 없이 보여줬다. 겉모습이 바뀌는 바람에 사랑하는 여자에게 더는 다가갈 수 없는 남자. 그럼에도 자신에게 숨겨진 비밀을 고백해야 하는 남자의 고민과 간절함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데 있어 천우희라는 배우는 최상의 선택이었다. 천우희는 짧은 등장만으로도 남자가 지닌 사랑의 깊이를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힘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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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인사이드'에서 두 사람이 함께 출연한 장면은 청룡영화상 시상식 바로 다음날 촬영됐다. 수상의 여운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황이었지만 사인이 떨어지자 중심을 단단히 세우고 극에 몰입한 두 배우는 가히 최고의 앙상블을 완성시켰다.
'뷰티 인사이드'를 통해 친구가 된 87년생 동갑내기 두 배우는 현재 '해어화'를 함께 촬영 중이다. 194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최고의 예인을 꿈꾸는 '소율'과 그녀와 둘도 없는 우정을 나누는 친구 '연희', 그리고 당대를 풍미한 유행가의 작곡가 '윤우', 노래와 운명으로 얽힌 세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소율 역에 한효주, 연희 역에 천우희, 윤우 역에 유연석이 출연한다. '뷰티 인사이드'에선 조금 짧아 다소 아쉬웠던 한효주와 천우희, 두 여배우의 연기 호흡. 이번 영화에선 더 많이 볼 수 있어 기대감을 높인다.
특히 천우희는 청룡영화상 수상 이후 한국영화계에서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 이전보다 제안받는 작품의 양과 질이 180도 달라졌다. '해어화'는 시상식이 열리던 시기에 한창 출연 여부를 논의 중이던 작품이다.
천우희의 소속사 관계자는 "예전보다 더 비중 있는 역할과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제안받고 있다"며 "오디션을 거치지 않아도 될 만큼 배우로서 천우희가 인정받고 있지만, 천우희 본인은 초심을 잃지 않고 한결 같은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같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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