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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진짜사나이' 제작진의 지나친 의욕이 되려 아쉬움을 샀다.
이 가운데 방송 초반부터 미국식 생활 습과과 발음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제시가 위기에 봉착하는 모습에 초점이 맞춰졌다. 제시는 화생방 훈련 중 정화통 분리를 늦게 해 갈등을 빚는가하면, 군대용어 발음 실수를 반복해 분대장의 지적을 받았다. 미국식 생활 습관으로 인해 태도 지적이 잇따랐고 결국 얼차려까지 받게 됐다. 결국 제시는 허락 없이 대열에서 이탈해 "몸이 떨린다. 노력을 하려고 했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제시는 고민 끝에 훈련을 계속 받기로 결정했지만, 시청자들은 이 같은 제시의 행동이 보기 불편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제시의 행동이 이기적이었다", "다른 멤버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등의 글을 올리며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제시가 훈련에서 빠져야한다"는 의견까지 제기된 상황. "제작진이 사전에 군생활을 충분히 이해시키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제작진 또한 조금 더 지켜봐 달라는 입장이다. 연출자 김민종 PD는 "제시가 외국 생활을 했기에 군대가 생소하고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을 거다. 적응하는데 다른 사람보다 힘들어 했을 것 같다"며 "앞으로 잘 극복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 애정을 갖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제작진 또한 이날 선정적인 편집으로 시청자들이 지적을 받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현숙과 사유리 등이 일명 '터미네이터 조교'로 불렸던 곽지수 소대장의 몸매에 감탄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제작진과 인터뷰에서는 김현숙이 "남자 상사들이 멋있다. 특히 제식하던 소대장님이 섹시했다. 엉덩이가 화나 있다"라고, 사유리 또한 "엉덩이가 올라가 있었다"고 특정 신체 부위를 언급했다. 소대장의 엉덩이를 CG까지 사용해 강조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 사이에서 보기 불편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급기야 곽 하사의 누나라고 밝힌 네티즌이 시청자 게시판에 "가족들과 보는 내내 언짢았다. MBC에 대해 실망했다"고 심경글을 올리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김민종 PD는 "여자 출연자들의 사담을 편집으로 연결시킨 게 제작진의 부주의였다"라고 해명하며 "방송을 보고 불쾌감을 느낀 분들이 계시다면 사과드리고, 앞으로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사과했다. 또한 "곽 하사 본인과 가족들에게도 따로 연락해 사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짜사나이'는 관찰 예능, 리얼리티 장르를 표방하는 프로그램이기에 시청자들에게 연출되지 않은 실제 상황을 보고 있다는 느낌을 안긴다. 예능으로써 웃음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위해 지나치게 의도된 편집을 하거나 상황을 극적으로 몰아간다면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안길 수 있다. 이번 방송도촬영분을 더 재밌게 살리려던 제작진의 과한 의욕이 부른 화로 보인다. 제시의 성장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앞부분에서 갈등을 북각시키고, 소대장의 신체부위를 언급한 출연자의 사담을 고스란히 내보낸 것 등이다.
여군특집은 특히 군대라는 공간에 들어선 여자연예인들의 꾸밈없는 모습과 훈련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는 포인트다. 이를 더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욕심을 내다보면 프로그램의 진짜 매력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조금은 속도를 줄여 시청자들과 호흡을 맞춰가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프로그램 속에 분명히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듯, 제작진은 시청자들에게 끝까지 '보이지 않는 손'이어야 한다.
여군특집을 통해 출연자들은 성장을, 더불어 제작진도 리얼리티에 집중하던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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