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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보이는 곳마다 '빵빵' 터지고 있다. 이쯤되면 올해 가요계에서 가장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일명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구미에서 이름을 날리는 댄서였던 황치열은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지난 2005년 9월 무작정 상경했다. 물론 가수 지망에 대한 가족들의 반대는 심했다. 특히 황치열의 부친은 '가수라면 나훈아 같은 꾀꼬리 소리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아들은 목소리 자체가 허스키해 도무지 가수가 될 수 없다고 판단했던 것.
어렵사리 가족을 설득하고 상경했지만 가수의 길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2006년 말 드라마 '연인'(SBS)의 삽입곡으로 임재범의 '고해'를 리메이크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황치열은 2007년에 첫번째 디지털 싱글을 발표하는 등 초반만 해도 나름 수월하게 연예계에 입문했다. 특히 '윤도현의 러브레터'(KBS2)에 출연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딱 거기까지 였다. 이후 소속사가 제대로 지원을 하지 못하며, 황치열이란 가수는 금세 대중의 기억에서 사라져야 했다.
무명의 긴 터널 속으로 들어간 황치열은 당장 생활을 해야하는 만큼 학원에서 보컬 트레이너로 일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학원이 끝난 이후에는 작곡 공부를 하며 꾸준히 실력을 키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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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의 무명 가수 황치열에게 기회가 찾아온 것은 올해 초.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서 출연 제의가 왔고, 황치열은 자신을 처음 알린 임재범의 '고해'를 불러 출연진과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후 '불후의 명곡'에서 미팅 제의가 이어졌고, 황치열의 신데렐라 스토리는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황치열은 유독 여자팬이 많다. 특히 30, 40대 여성들로부터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이유를 물으니 "오랜 무명 생활을 겪었다는 스토리가 그 분들의 모성애를 자극한 것 같다. 여기에 보이스컬러가 요즘 아이돌 그룹과는 달리 남성적이고 올드한 느낌을 갖고 있어 향수를 자극한 것도 한 몫 한 것 같다"며 쑥스러운 듯 멋쩍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황치열에게 '불후의 명곡'은 어떤 의미일까. "그동안 '불후의 명곡'에서 12곡 정도를 선보였다. 무대마다 모든 감정을 다 쏟아낸다는 각오로 올랐고, 절실함과 진정성을 보여주고자 노래했다. 한 동안 가수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 '불후의 명곡' 무대들을 준비하면서 가수로 다시 뛸 수 있는 기초 체력이 길러진 것 같다."
'불후의 명곡'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에 대해 "지난 5월에 방송된 인순이 선배의 '아버지'를 부른 무대다. 아버지는 내가 상경할 즈음에 위암 판정을 받으셨는데 이후 무명 시절을 보내며 제대로 효도를 못했었다"며 "이날 녹화장에 아버지가 직접 오셨는데 당시 노래를 부르는 내 모습을 보면 아버지를 차마 쳐다보지 못해 몸을 비틀고 부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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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남'으로 떠오르다보니 요즘 여기저기서 황치열을 찾는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행사를 가게되면 주로 임재범의 '고해'나 '불후의 명곡'에서 선보였던 노래들을 주로 부르게 된다. 그럴때마다 황치열에겐 '내 노래가 있었으면…'하는 바람이 더욱 커진다. 그리고 그 바람이 올 연말에는 결실을 맺을 수 있을 전망이다.
황치열은 "현재 신곡을 준비 중이다. 어릴때부터 바이브란 듀엣을 엄청 좋아했는데 바이브의 류재현 님과 최근 연락을 했다. 그리고 신곡을 써주는 것을 약속 받았다"며 "나는 앞으로도 발라드를 불러야 할 것 같다. 특히 내 이야기를 담은 노래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인터뷰를 마치며 신데렐라가 된 기분이 어떤지 물었다. 황치열은 "기회라는 것은 나 혼자만의 힘이 아닌 많은 분의 도움이 있어야 찾아온다고 생각한다. 고생을 해봐서 그런지 매사에 겸손하게 되더라. 결국 그동안의 고생은 고생이 아닌 잘되기 위한 밑거름이었던 것 같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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