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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신서유기', 베일벗은 '웹예능' 뭐가 달랐나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5-09-04 11:20 | 최종수정 2015-09-04 11:21


사진='신서유기' 인터넷 방송화면>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신서유기'가 인터넷 방송만의 매력을 물씬 발산했다.

4일 공개된 tvN 디지털 컨텐츠 '신서유기'에서는 중국 심천으로 여행을 떠나는 강호동·이수근·은지원·이승기의 모습이 그려졌다.

'신서유기'는 손오공·사오정·저팔계·삼자업사가 등장하는 중국의 고전 '서유기'를 예능적으로 재해석한 리얼 버라이어티다. 나영석 PD와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의 원년 멤버 강호동·이수근·은지원·이승기가 의기투합해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나영석 PD를 비롯한 출연자들은 지난 8월초 중국 산시성 시안으로 출국해 4박5일동안 촬영을 진행했다.

3주간 20개의 클립이 공개될 예정이며 공개 때마다 5~10분 분량의 5개의 클립을 선보인다. 네이버 PC와 모바일 TV캐스트(tvcast.naver.com)에서 단독 공개된다.

첫 방송인 이날 '신서유기, 전설의 시작', '새벽 6시 고깃집. 서안 땅도 식후경', '신서유기 게임 사용설명서', '레이스 전에 봐두면 좋은 이야기', '드디어 중국! 삼장법사 레이스(상)' 5편이 공개됐다. 중국 여정의 서막이 오른 셈이다.

거침없는 대화가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승기는 "상암동 베팅남, 여의도 이혼남 등으로 멤버들을 칭하며 입담을 과시했다. 강호동은 익숙하지 않은 듯 당황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빼박켄트'(빼도 박도 못하는) 등 인터넷 용어를 활용한 자막도 색달랐다.

자칫 과도한 PPL로 전락할 수 있는 상표명 언급도 인터넷 방송만의 차별점으로 작용했다.

휴대폰을 활용할 수 있어 배터리를 10% 이하로 조절한 제작진은 샤오미 충전기를 손오공의 비기로 제공하는가 하면, 게임 꼴찌에겐 시안의 더운 날씨를 고려해 유니클로 히트텍을 입히겠다 공언했다. 게임의 장치들로 적절히 활용한 PPL은 웃음 요소가 됐다.


출연자들이 힘을 빼고 임했기 때문에 한 결 자연스럽고 유쾌한 모습이 연출됐다. 기존 예능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모습 자체가 새로웠다. 가볍게 볼 수 있는 예능의 매력이 강화됐다.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10분 분량도 의외로 몰입도를 높였다. 회차별로 골라보는 재미도 있었다.

KBS에서 '1박2일'과 '인간의 조건' 등을 연출한 나영석 PD는 tvN에서 '꽃보다 할배' 시리즈부터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 등의 확장편, '삼시세끼'라는 유기농 농사 버라이어티까지 성공적으로 내놓으면서 플랫폼을 뛰어 넘는 콘텐츠의 힘을 증명했다.

이번 '신서유기' 또한 나영석이라는 브랜드 가치는 물론, 플랫폼에 좌우 되지 않고 콘텐츠 자체가 지닌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새롭고도 유쾌한 실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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