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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의 개념은 시대가 변할수록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특히 타인과의 소통 경계가 낮아진 SNS 세상에 익숙한 이 시대의 10대, 20대들에게는 멀리 그리고 저 높은 곳에 있는 스타들보다는 늘 나의 가까이에 있는, 따라하고 싶은 스타들을 더욱 갈망하며 보다 적극적으로 그들을 분석하고 받아들인다. 이는 스타들이 입은 아이템을 찾아주는 패션 어플리케이션 '셀럽스픽'의 인기 검색어 리스트가 증명하고 있다. 20대 여성 스타들이 자연스럽게 상위 검색어를 차지한다는건 그것을 따라가고 싶은 보다 능동적인 욕구를 나타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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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무기:친근함, 광대유발자, 강아지 눈동자
박보영은 아무것도 모를 것 같은 앳된 외모, 주머니에도 들어갈 수 있을 만큼의 작은 키, 축 처진 강아지 눈망울로 남성 뿐 아니라 여성들의 워너비로 껑충 부상했다. tvN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에서 보여준 그녀의 패션은 화려하거나 과감한 스타일링보다는 그녀의 외모처럼 편안하고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스타일링이 주를 이루었다. 스트라이프 티셔츠, 체크 셔츠, 펀칭 원피스 등 옷장에서 쉽게 꺼낼 수 있는 옷을 활용하여 귀엽고 발랄한 룩을 연출했다. 그녀의 인기 비결은 그녀처럼 아담한 체형이 평균인 한국 여성들의 '나도 그렇게 될 수 있을 것 같은' 로망을 실현시켜주며 절대적 지지를 받는 데 있다. 부담스럽지 않게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옷차림과 표정, 누구의 코칭 없이 혼자서도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친근함'이 최대 무기다. 덧붙여 시대가 변해도 절대 불변인 '동안 우위'의 매력까지 함께다. 박보영의 스타일리스트 하경미 실장은 "'오 나의 귀신님'의 경우에는 딱히 다양한 패션들을 보여줄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니었으므로 체형 커버에 중심을 두었다. 박보영의 실제 키보다 더욱 커 보이도록 눈속임했다(웃음). 허리선이 실제 허리보다 윗쪽에 위치한 디자인은 얼굴을 더욱 작아보이고 신체 비율도 더욱 좋아보이게 한다. 신발도 옷에 맞춰서 반드시 블랙 색상이나 컬러풀한 것을 택하기 보다는 스킨톤으로 맞춘다"며 체형 보완 스타일링의 알짜 팁을 전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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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타이틀을 넘어 내 옆에 있는 그녀 ] 태연
보유무기:친근함, 웃을 때 표정, 웃음소리, 엉뚱한 행동
박보영과는 또 다른 느낌의 '베이비 페이스'를 가졌다. 뽀얀 피부, 통통한 볼살과 이마의 볼륨이 부각되면서 귀엽고 작아보이는 얼굴을 가졌다. 곡선형 외모에서 나오는 아이같은 자연스러운 매력에 대중들은 환호한다. 비유하자면 분명 인형같은 외모지만 서구적인 느낌의 '바비'보다는 밤에 안고 잘 수 있는 '곰돌이 인형'이다. 태연은 최근 온스타일 리얼리티 프로그램 '채널소시' 에서 집요정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집 안에서 생활하길 좋아한다는 고백을 했다. 메이크업부터 염색까지 모든 걸 집에서 소화 할 수 있다고 한다. 화제가 된 이번 앨범의 초커 염색 헤어스타일도 직접 소화했다고 한다. 이렇듯 귀여운 외모에 걸맞는 귀여운 손재주와 내 네일을 장식해 줄 것만 같은 친구 같은 매력이 여심을 사로잡는다. 남자들의 관점에서는 알면서도 속는 매력, 가끔 보여주는 어리바리하고 엉뚱한 행동들이 귀여움을 불러일으킨다. 그녀의 일상 스타일은 주로 내추럴한데 캐릭터가 들어간 옷, 고가의 명품보단 내 마음에 쏙 드는 옷, 인위적인 스타일링보다는 편안한 캐주얼 룩에서 나오는 사랑스러움이 그녀의 최대 매력이다. 소녀시대 서수경 스타일리스트는 "헐렁한 니트에 바지, 운동화... 딱 20대 여대생들이 잘 입는 몇가지 옷들로 편안함과 자연스러움을 추구한다. 아담하다 보니 미니 크로스백을 주로 매는 등 과하게 꾸미지 않는 내추럴한 룩을 선호한다. 몇 만원대 셔츠부터 쇼핑몰 옷 등 현실적인 옷들을 즐긴다. 키가 작거나 마른, 혹은 통통한 체형의 소녀들도 모두 따라할 수 있는 그런 과하지 않은 편안함을 추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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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무기:눈웃음, 발랄함, 다양한 표정, 생기
섹시지수 ★★★/우아지수★★ / 발랄지수★★★★ /동안지수★★★★
소녀시대의 열렬한 팬이라면 패션에 대한 티파니의 관심도를 잘 알것이다. 일반 대중들 역시 소녀시대의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을 통해 '핑크'를 사랑하는 티파니의 유쾌발랄한 모습들을 즐겼을 것이다. 실제로도 '샤넬 전시회' 등의 다양한 패션 행사에 참석하며 온스타일 트렌디 프로그램 '하트어택'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태티서의 앨범 컨셉 스타일링에 참여할 정도로 패션에 대해 열정적일 뿐 아니라 온스타일리얼리티쇼 '제시카&크리스탈'에서는 막내 서현의 옷을 직접 골라주는 센스도 발휘한다. 리얼리티쇼나 행사에서 보여지는 그녀의 일관된 스타일링은 화려하고 발랄한 파티룩이다. 독특한 듯 화려한 액세서리와 패턴이 가미된 옷들, 항상 굵게 웨이브진 헤어스타일과 높은 구두가 그녀의 발랄한 성격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녀에게서 주목할 점은 럭셔리와 캐주얼의 적절한 믹스매치로 만들어진 말 그대로 입고 싶은 예쁜 룩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하이패션은 아니지만 일상패션도 아닌, 그 중간쯤에 위치한 핀업걸 화보에서 튀어나올 것 같은 컬러풀한 스타일링이 무기다. 서수경 스타일리스트는 "티파니의 룩이 한국 여자들의 정서와 잘 맞는다. 수영-공효진-김민희 등의 경우엔 모델 체형에서 나오는 말 그대로 워너비 스타일지만 티파니는 적당히 날씬한, 일반적인 여성의 체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따라 입게 되는 매력이 있다. 뭘 입어도 여성스럽고 데이트를 할 때 따라 입고 싶은 룩을 선보인다. 티파니의 룩이 중요한 약속이 있을 때 참고가 될 것이다. 또한 캐주얼과 명품을 적절하게 잘 섞는데, 어떤 옷에 어떤 브랜드가 잘 어울릴지 잘 알고있다"고 한다.
'10명의 '20대 스타일 아이콘'② 현아 vs 크리스탈 그리고 한효주 에서 계속...
전혜진기자 gina100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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