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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가면이 다른 사람의 '편견' 뿐 아니라, 스스로의 '틀'도 깼다.
특히 엑소의 첸은 판정단도 예상치 못한 출연자였다. 이미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였기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려 출연한 신인 아이돌일 것이란 모두의 예상을 뒤엎었다. 엑소라는 이름마저 또 하나의 편견이었던 셈이다. 첸은 가면을 통해 엑소가 아닌 첸이라는 한 명의 보컬로서 실력을 입증했다.
'밤에 피는 장미' 신효범까지 누르며 놀라운 반전을 선사한 첸은 "엑소의 첸이 아니라 첸이라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다가갈 지 궁금했고 평가를 받고 싶어서 나왔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결승까지 올랐던 그는 "가왕에 못 오른 것은 아쉽다.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이 자리가 더 의미가 컸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형중은 히트곡을 통해 널리 목소리가 알려진 가수 중 한 명이었지만, 좀처럼 무대에서 만나기 힘들었다. 김형중은 "그간 음원도 내고 방송도 했었는데 방송에 안 나왔었다. 무대 울렁증이 있다. 복면을 쓰니 좀 덜하다"고 말했다. 가면의 힘이 다른 사람의 편견 뿐 아니라 스스로의 틀을 깨는 효과도 보여준 셈이다.
특히 그는 판정들의 개인기 요구에 재치넘치는 몸짓으로 댄스를 선보이는 등 이제껏 보지 못한 매력을 발산하기도 했다. 김형중은 "개인기를 요청할 줄은 생각지 못했다. 평소였으면 그런 행동은 절대 못했을텐데 가면을 쓰니까 자신감이 생기더라. 가면이 없어도 그렇게 자신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이번 '복면가왕' 출연이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로써 '복면가왕'에 출연할 이유, 그리고 이를 시청할 이유가 더욱 많아졌다. 신인 가수들은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고 이름을 알릴 기회를 얻고, 이미 널리 알려진 가수들도 가면을 통해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수 있다. 혹은 자신조차 몰랐던 면모를 발견할 수도 있다. 이유야 어찌됐든 출연해서 손해보지 않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은 '복면가왕'의 큰 강점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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