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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훈 감독이 국내에서의 제작 중단을 선언했다.
31일 홍보사 DO&빨간약에 따르면 민병훈 감독은 최근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진행된 영화 '사랑이 이긴다' 특별시사 후 열린 관객과의 대화에서 "이 작품이 한국에서 만들어 개봉하는 마지막 영화"라고 밝혔다. 민 감독은 "왜 재미 있는 영화만 있어야 하고 왜 영화는 무조건 재미있어야 하는 건 지 모르겠다"며 "한국은 앞으로 흥행성 좋은 영화 몇 편만 있으면 1년 극장이 다 채워지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제작 중단 선언이 대형 배급사의 스크린 독점에 대한 항의 표시의 일환임을 암시하는 대목.
연기파 배우 장현성과 뮤지컬 스타 최정원이 주인공으로 나선 '사랑이 이긴다'(감독:민병훈, 제작:한국가톨릭문화원/민병훈필름)는 청소년 자살이나 무너져가는 한국의 가족 구조 등에 대한 소재를 심도있게 다룬 작품. 무너져가는 가족 속에서 방황하는 아버지와 딸을 몰아세우는 어머니, 그리고 그 사이에서 방황하는 딸의 모습을 담았다. '고교생의 자살'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안고 있음에도 영화 속 전반에 흐르는 가족의 사랑과 치유, 가족의 소중함 등의 큰 주제 의식에 따라 최근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는 등 기대를 모으고 있다.한국가톨릭문화원이 제작비를 지원하는 이 영화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으며 올해 독일 함부르크영화제의 경쟁 부문에 초청되는 등 국내외의 호평에도 불구, 다양성 영화를 지원하는 일부 극장에서만 소규모로 9월10일 개봉할 예정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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