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형제의 여름’ 유쾌함 속에 묻어있는 짙은 페이소스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15-08-29 09:20


KBS 2TV 드라마스페셜 2015 시즌2의 마지막 작품 '그 형제의 여름'(극본 정지은, 연출 이정미)이 가슴 따뜻한 가족이야기로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기며 드라마스페셜 2015 시즌2의 대미를 장식했다.

'서태지와 아이돌' 열풍이 휘몰아친 1992년 부산에 살고 있는 11살 동길(최권수 분)은 아버지 국진(유오성 분)과 동생 영길(박이사야 분)이 자신과는 피 한 방울 안 섞인 남이라 오해하고 있었다. 친아들인 영길과 자신을 차별대우 한다고 생각한 동길은 집을 떠나 동경하는 서태지의 수제자가 되는 것을 꿈꿨다.

호시탐탐 가출 기회를 엿보고 있던 동길은 술에 취해 잠든 국진의 주머니 속에서 삐져나온 돈을 훔쳤고, 다음날 가출을 감행했으나 우연히 국진과 숙자(안미나 분)의 대화를 엿듣게 되고 자신이 국진의 친아들이라는 사실과 영길과는 친형제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시각 동길과 함께 서울로 갈 차비를 구하기 위해 비 오는 놀이터에서 돈을 줍던 영길이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가고 동길은 병원에 주저앉아 "우리 동생 살려주세요"하며 서럽게 울었다.

다행히 영길은 금방 나아 퇴원했고, 동길의 가족은 화목한 가정의 모습을 되찾았다.

학교친구들과 나가지 못해 아쉬워했던 댄스경연대회에 동길의 가족이 '최국진과 아이들'이란 이름으로 참가해 화려한 퍼포먼스와 뛰어난 춤 솜씨로 관객들을 사로잡았고,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해주었다.

방송이 나간 후 각종 포털과 SNS를 뜨겁게 달구며 실시간검색어 상위권을 유지하였으며, 댓글을 통해 "추억 안고 갑니다", "한편의 영화 같은 드라마였다", "역시 단막극의 힘 입니다" 등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가을의 초입, 풀벌레 소리와 함께 우리 곁에 찾아온 '그 형제의 여름'은 팍팍한 현실을 살아가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이야기로 아련한 향수를 자극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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