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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정석(35)에 대해 대중은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까?
저는 뭐, 장난을 잘치는 편? 하지만 사실, 난 진지한 사람이다.(갑작스런 고백에 살짝 웃고 말았다.) 왜 다 웃으시죠? 하하. 근데 그건 친한 친구들만 안다. 저를 깊이 알지 못한다면 캐치를 잘 하지 못한다. 주위에서 장난꾸러기라고 얘기하는 면에서 부정은 하지 않는다. 장난스럽고 유쾌한 것을 좋아하니까.
-주변에서는 조정석에 대해 책임감이 있다고 평하더라.
-극중 선우도 눈물이 많던데, 실제로도 눈물이 많은 편인지.
요즘은 눈물이 별로 없다. 사람의 슬픔을 어떻게 비교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많이 아프고 힘들었고 슬펐던 기억들이 꽤 있다. 그 때 울만큼 다 울어서. 연기할 때는 그 감정에 충실해서 눈물을 흘리지만, 평상시에는 눈물이 별로 없다. 근데 또 모르겠다. 나이들면 다시 눈물이 많아질지.
-아픈 기억이 무엇인지 물어봐도 될까.
가족의 죽음, 그런 것이다. 그 사람을 다시 볼 수 없다는 그런 슬픔이 어린 나이에 굉장히 컸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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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처럼, 그런 게 있었다. 데뷔한지 얼마 안 돼 되게 빨리 왔다. 2005년도에 그런 시기가 있었다. 9개월 동안 혼자 로케를 하다보니 체력적으로 힘들었고, 정신적으로도 부대꼈다. '계속해야 되나, 이게 내가 즐거워서 하는 일인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근데 다행히 그런 것을 잘 이겨낸 것 같다. 그러지 않았으면 지금까지 연기를 할 수 없지 않았을까.
-어떻게 극복했나.
극복은 결국 자기자신의 몫인 것 같다. 진짜 힘들 때는 옆에 좋은 친구들이 있었고, 많은 도움을 줬다. 하지만 결정적인 한 방은 결국 스스로의 문제였다. 그것을 깨달았다. 만약 깨닫지 못했다면 지쳐서 떨어졌을 것 같은데, 이를 악물고 했던 것 같다.
-반대로 최근 가장 기분 좋은 일은?
그게 바로 이거('오 나의 귀신님')다. 그래서 차근 차근 놓으면서 이 기분을 즐기고 싶다. 프로모션도 있고 일정이 남았는데, 피곤하지만 또한 즐겁다. 이번에 세부 포상휴가를 가는데 화보 촬영이랑 겹쳐서 아쉽게 가지 못할 것 같다. 따로 펜션이라도 잡아서 뭉칠까 한다.
-서른 중반에 접어 들었다. 배우로서 나이에 대한 생각.
지금 내 나이가 아주 좋다.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하는 것 자체가 행운인데, 딱 지금 내게 맞는 역할로 섭외도 오고, 또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 같은 일이다. 행운이라는 말이 아주 적합하다.
-나이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결혼 계획 같은 것은 없나.
연애는 하고 있지만 아직 결혼은 구체적인 계획을 해본 적이 없다.
-공개 연인 거미에 대해 안 물어 볼 수 없는데.
그냥 잘 만나고 있다는 것 정도만 말씀드리겠다. 아, 그리고 '오 나의 귀신님' 애청자였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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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이 끝나면 무조건 '방콕'해서 쉬는 편인데, 이번엔 뒤에 화보 촬영이나 프로모션 등 스케줄이 좀 있어서. 스케줄 마친 뒤에 가족 여행을 가려고 생각중이다. 4년전부터 간다 간다 하면서 못 갔다. 이번에 진짜 어머니를 비행기 태워드리려고 한다. 또 못 했던 운동도 좀 하고 골프도 치고 싶다. 골프를 좋아한다.
-차기작인 영화 '형'이 10월 중순 촬영에 들어간다던데.
시나리오는 읽었으니까 인물의 비주얼이나 그 캐리거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고민해 보려고 한다. 재미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남남케미'가 기대된다. 동생 역할로 호흡을 맞추는 도경수는 안면이 있나.
이번 작품을 통해 알게 될 것 같다. 영화 '카트'를 봤는데 굉장히 잘 하더라. 인상깊게 봤다.
-앞으로 지향점은.
언제까지 연기를 할지는 모르겠다. 그때까지는 지금처럼 새로운 것들을 추구하려고 하고, 도전하려고 한다.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가 되려고 한다. 공연이든 드라마든 영화든 번갈아 가면서 하고 싶다. 한 쪽에 치우쳐서 하고 싶지는 않다. 할 수 있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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