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냉장고', 김태원의·김태원에 의한·김태원을 위한 배려 한그릇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5-08-25 08:32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게스트를 위한 '냉장고를 부탁해' 셰프 군단의 배려가 환하게 빛났다.

24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10년차 기러기 아빠인 부활 김태원을 위한 요리 대결을 펼치는 셰프들의 모습이 담겼다. 아내와 아이들을 필리핀에 보내고 10년째 기러기 아빠로 생활하고 있는 그는 "동네 아주머니들이 반찬을 챙겨다 준다" "하루에 한끼만 먹는다" "휴대전화 단축번호 1번이 119다" 등의 발언으로 MC와 셰프들을 수시로 찡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가 좋지 않는다고 밝힌 그는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먹지 못한다고 밝혀 더욱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그런 김태원을 위해 셰프들은 그야말로 맞춤 요리를 선보였다. 홍석천과 이원일은 첫번째 대결에서 각각 김태원이 바랐던 동남아 음식을 선보였다. 특히 동남아식 잡채를 선보인 이원일은 씹기 편하도록 삼겹살과 채소. 두부 등 모든 음식을 아주 얇게 썰어냈고, 당면도 푹 익혀내 김태원을 위한 100% 맞춤 요리를 선보였다. 음식을 맞본 김태원은 "동남아에서 먹은 것보다 이게 더 맛있다"고 호평하며 이원일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이어진 대결은 이연복과 최현석의 빅매치였다. 최현석은 돈까스를 무척 좋아하지만 이 때문에 4년간 돈까스를 먹지 못했다는 김태원을 위해 부드러운 돈까스 요리를 선보였다. 시중에 나온 빵가루 대신에 식빵을 갈아 직접 부드러운 빵까루를 만들고 간 고기에 리코타 치즈를 더해 부드러움을 더했다, 김태원은 "평생 하나만 먹으라면 이 요리 먹겠다"고 극찬했다. 중식의 대가인 그는 이번 대결에서는 한식풍의 음식을 선보였다. 다진 돼지고기에 두부를 더해 부드러운 완자를 만들고 물회 스타일의 냉국에 면을 더했다. 질긴 면 때문에 냉면을 6년간 먹지 못했다던 김태원을 위한 찬 면 요리였다. 김태원은 "중국집에서 파는 난자완스보다 더 담백하다. 집에 만들어놓고 두고두고 먹고 싶은 맛이다"고 극찬했다.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 김태원은 셰프들의 다수결 투표를 제안했다. 그 결과 이연복의 승리. 셰프들과 MC들의 투표는 동점이었으나 마지막 한표는 이연복에게 돌아갔다.

재료 손질부터 음식 선정까지 모두 게스트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 셰프들의 노력이 빛난 대결이었다. 정상급 셰프들은 단 한명의 게스트를 위해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셰프들의 이런 빛나는 배려가 많은 연예인들이 가장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으로 '냉장고를 부탁해'를 꼽는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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