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임창정은 최근 골프 라운드에서 이글을 잡았다. "이글을 치면 3년간 운수 대통한다는 속설이 있더라"며 한껏 들뜬 표정. 설레는 예감? '치외법권' 개봉을 앞둔 그에겐 '우주의 기운'에 맞먹는 기분 좋은 전조다.
'감독 디스'에 이어서 '셀프 디스'가 이어진다. "사실 원래 시나리오에선 키 1m80에 근육질 몸매였어요. 이정재를 연상하며 썼는데, 내가 캐스팅된 거지. 푸하하."
출연 이유도 '셀프 디스'다. "그때 당시 제안받은 시나리오가 '치외법권'뿐이라서…." 덧붙여 또 하나의 이유. "최다니엘에게 연락이 왔어요. '선배가 출연한다고 해서 나도 출연하기로 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저도 '최다니엘이 출연하면 나도 하겠다'고 얘기했었거든요. 둘 다 당한 거지, 뭐."
임창정의 또 다른 파트너는 임은경. 올 초 불거진 열애설의 주인공이다. "그때 잘됐더라면 이 영화의 인지도가 더 올라갔을 텐데, 실패한 노이즈 마케팅이 되고 말았어요. 그런데 기자들도 문제예요. 소속사가 열애설을 부인하더라도 기자정신을 갖고 파헤쳤어야지.(웃음) 임은경과의 열애설은 실패했으니까 이제 최다니엘이랑 사귀어봐야 하나 싶네요. 하하."
임창정의 입담에 인터뷰 테이블은 내내 왁자지껄했다. '치외법권'으로 임창정이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것도 딱 이런 분위기. 그가 던지는 폭탄은 유머와 웃음이다. "웰메이드를 기대하시면 안 돼요. 코미디를 보고 싶은데 공포영화를 틀어놓으면 관객들이 재미가 있겠어요? 우리 영화를 보며 관객들이 시원하게 웃고 즐길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어요."
지난 작품들에서 조금 아쉬웠던 흥행 성적에 대한 욕심은 없다. 계속 영화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사실에 감사해하는 그다. 다만 욕심이 아닌 '도전'이라 말하는 꿈이 하나 있다. 바로 제작이다. 이미 시나리오도 5편 써놨단다. 장르는 휴먼 멜로. "2년 후엔 실행에 옮길 것"이라며 단단히 벼른다. "시나리오, 제작, 감독, 주연, 각색, 음악, 편집, 웬만한 건 내가 다 하려고요. 무리한 도전이니까 하는 거죠."
영역을 넘나드는 멀티 플레이어를 꿈꾸는 임창정은 스스로를 '딴따라'라고 부른다. "이미지나 커리어를 중요시하는 배우들도 있죠. 하지만 저는 그런 배우는 아니에요. 예능이든 노래든 연기든, 대중이 원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임창정이란 사람은 대중을 위해 재롱 부릴 수 있는 '연예인'이라 생각해요."
영화 '스카우트', '1번가의 기적', '파송송 계란탁',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등 여러 작품에서 만난 임창정의 연기엔 웃음 뒤에 눈물 나는 페이소스가 있다. "나는 딴따라"라고 거침 없이 규정하는 그의 너털웃음에서도 삶의 페이소스가 진하게 전해진다. suzak@sportschosun.com
|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