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미치지 않았어요(웃음). 이세돌 9단이나 퉈자시 9단 같은 기사를 제가 어떻게 이기겠어요? 하지만 본선에서 꼭 1승은 하고 싶어요."
삼성화재배는 한국, 중국, 일본을 넘어 전 세계 아마추어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한다. 록하트 아마 7단은 한중일, 대만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의 아마추어들에게 배정된 '월드조' 예선을 어렵사리 통과했다.
"쟁쟁한 기사들과 한 번 붙어본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귀중한 경험이죠. 승패를 떠나 저의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겁니다."
"바둑은 동양 문화의 산물이라 서양사람들에겐 낯설고 어렵죠. 하지만 두뇌게임이란 측면에서 모든 인류가 즐길 수 있고, 도전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달 본선을 앞둔 터라 록하트 아마 7단은 요즘 바둑 공부에 일로매진하고 있다.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맹훈련. 충암바둑도장의 최규병 사범은 "아주 성실한 노력파"라며 "큰 싸움이 붙었을 때 수읽기가 부족한 게 약점이었는데 열심히 공부해서 많이 좋아졌다"고 평했다.
록하트 아마 7단의 실력은 본선에 진출한 다른 기사들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아는 법. 록하트 아마 7단이 베이징에서 진짜 큰 '사고'를 칠 지 아무도 모른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