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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서글서글한 이미지의 배우 연정훈의 '악역 끝판왕' 도전이 흥미롭다.
극중 석훈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차례의 살인도 서슴지 않는 냉혈한. 명석한 두뇌와 수려한 외모로 앞에서 신뢰를 준 뒤 마지막에 처절하게 배신하는 입체적 악역이다.
볼살이 살짝 빠지고 슬림한 몸매로 자리한 연정훈은 "악역이 동글동글하면 이상하지 않느냐"며 "과거 두 번의 수술을 받았던 터라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탄수화물만 줄이는 방법으로 촬영 중에도 다이어트를 했다"고 체중감량 방법을 공개했다.
"말랑한 로코물 본부장, 대표이사 등의 연기를 하면서 애송이 같은 느낌이 있었다. 전역 후에는 첫번째, 두번째 주연 순서나 분량을 따지지 않고, 굴곡진 삶의 연기를 재미있게 그리고 싶었다. 아버지 세대에 태어났다면 일일극 삼촌 등의 한정된 캐릭터를 벗어나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한류열풍이 일면서 다양한 극이 시도되고 스케일도 커지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도 다양해졌다."
선량한 미소 속에 매서운 눈매를 숨기고 있는 민석훈 캐릭터가 낳은 뜻밖의 유행어가 있다. '서쿤씨'와 '처남댁'.
'서쿤씨'는 유인영이 극중 남편 연정훈을 부르는 호칭. '처남댁'은 연정훈이 극중 수애를 부르며 호칭이다. 일상에서도 낯선 '처남댁'을 부른 뒤 변지숙(수애 분)을 이용한 살벌한 악행과 살인, 각종 협박과 계략이 펼쳐지기에 본방사수 시청자들은 "시월드보다 무서운 처남댁 월드 드라마"라며 흥미로워했다.
'가면'의 수훈갑은 단연 수애 주지훈 연정훈 유인영으로 이어진 배우들의 팀웍을 빼놓을 수 없다. '생방송 촬영'이 이어지는 진격의 '가면' 현장이지만 제작진이 편집 작업에 들어가는 격주 목요일 저녁마다 배우들끼리 따로 술자리를 마련해 단합대회를 가졌다.
'가면' 현장은 배우들이 뷔페-삼계탕-분식-커피-화장품 등을 릴레이로 선물하는 등 훈훈하기로 소문났다. 극 중간 지루한 전개에 시청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올 때도 배우들끼리 다독이며 시청률 1위의 유종의 미를 거뒀다.
로코물을 벗어나 '제중원' '뱀파이어 검사' 시리즈를 거친 연정훈은 더 단단해졌다. 연정훈은 "'가면'의 석훈은 이전 작품들이 공부로 쌓인 내 인생의 피날레"라며 "다음 작품에는 석훈의 내공이 더해질 것"이라고 기대를 부탁했다.
한편 연정훈 하면 '한가인의 남자' 타이틀을 버릴 수 없다. 본인 또한 "한가인을 품은 '공공의 적 1위' 자리서 내려오기 싫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부러운 1위라는건 그만큼 우리 아내가 최고라는 뜻이 아니겠느냐"며 "아내가 최고라면 내가 욕을 먹어도 괜찮다"고 설명하면서 결혼 10년차지만 여전한 팔불출임을 드러냈다. 최근 유산의 아픔에 대해서는 "나중에 좋은 일이 생기면 밝히겠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두문불출' 톱스타 한가인의 근황도 그의 입에서 들을 수 있었다. 연정훈은 "아내는 태생이 공부하려고 태어난 사람같다"면서 "일어, 중국어, 영어 공부에 빠지더니 요즘엔 첼로 연주에 몰입해있다. 심지어 정말 잘한다"고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난 카레이싱하고 사진 찍으러 다니는데 아내는 안에서 공부하고 첼로를 켜고 있다"고 실제 부부생활을 덧붙여 웃음을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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