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한식대첩3' 다른 쿡방에 없는 '꿀맛' 포인트 3가지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5-07-29 10:51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한식대첩'에는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에는 없는 재미가 있다.

전국 팔도에서 모인 요리 고수들의 치열한 손맛 대결을 담은 올리브 '한식대첩3'가 종영까지 단 2회를 남겨두고 있다. '한식대첩'은 지난 2013년 시즌1을 시작으로 이번 시즌까지 총 3개의 시즌을 선보였고 매 시즌이 거듭될 수록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분은 케이블, 위성, IPTV를 포함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에서 평균 4.1%, 최고 6.1%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은 물론, 한식대첩 전 시즌을 통틀어서도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그렇다면 '한식대첩3'가 이렇게 사랑받는 이유는 뭘까.


PPL이 낄 틈없는 일품 식재료

올리브의 또 다른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마스터 세프 코리아'는 지난 2012년 첫 번째 시즌을 선보이고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하지만 2013년 시즌2. 2014년 시즌3까지 시즌이 거듭할 수록 그 인기가 시들해졌다.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지나친 PPL이다. 참가자에게 올리브의 모회사의 CJ에서 만든 가공식품을 요리 재료로 쥐어주기 시작하더니 시즌이 더해갈수록 그 빈도가 잦아졌다. 막강한 참가자들이 자신만의 요리를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시중에 나와있는 토마토 소스나 레트로트 식품을 가지고 식상한 변형 요리를 선보여야 했고 '새롭고 신선한' 요리를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들은 반감을 갖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식대첩'에서는 전국 팔도에서 모인 참가자들이 자신의 고향에 있는 최고의 식재료를 직접 가지고 나와 요리를 선보이다. 하다못해 칼이나 절구 같은 도구들도 직접 가지고 나오며 고장의 특색있는 요리를 선보인다. 수많은 방송에서 각종 PPL로 지칠대로 지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식재료로 보는 이의 숨통을 트이게 만들었다.


가공하지 않은 캐릭터, 참가자들간의 존중

일반인 출연자들이 대다수인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범하는 가장 큰 실수 중 하나가 과도한 출연진의 캐릭터 잡기이다. 프로그램의 재미를 주기 위해 자막 등 연출로 출연진들에게 특정 캐릭터를 부여한다. 하지만 간혹 이러한 시도가 '무리수'로 비춰질 때가 있다. 하지만 '한식대첩'에서는 출연진 개개인의 특징을 그대로 살려 자연스럽게 캐릭터로 녹어냈다. 매번 보여주기 식의 요란한 요리과정을 선보이는 서울팀에게 부여한 '허세' 캐릭터와 최현석 심사위원에게 애정공세를 퍼붓는 경남팀에게 준 '현석 바라기' 캐릭터는 전혀 억지스럽지 않으면서도 참가자의 특징을 가장 잘 설명한다. 또한, 최고의 실력을 가진 참가자들 끼리의 케미도 재미의 한몫 한다. 라이벌 관계를 이루며 으르렁 거리는 걸로만 보여도 서로의 음식을 맞본 후 엄지 속가락을 척 치켜세워주는가 하면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명장은 명장이다" "역시 최고의 손맛을 가졌다"며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훈훈함을 자아낸다.


심사위원과 MC의 '미친 케미'

출연진 뿐만 아니라 심사위원과 MC의 케미도 '한식대첩'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다. 다른 프로그램에서 친근한 매력으로 '백주부' '백선생'이라는 별명을 얻은 백종원은 '한식대첩'에서 식재료와 음식에 대한 엄청난 지식을 바탕으로 '백박사'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생소한 식재료와 요리법에 대한 설명을 술술 풀어나가는 모습은 시청자의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허셰프' 최현석은 '한식대첩3'에서는 귀여운 막내다. 다른 프로그램에서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던 그는 자기의 허세 캐릭터를 한숨 죽이고 자기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심영순 심사위원과 백종원 심사위원과의 균형을 유지한다.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참가자들의 요리에 대한 평가를 할 때도 항상 존중과 배려를 잃지 않는다. 심영순 심사위원은 한식의 대모답게 한식에 대한 절절한 애정을 보여준다. 날카로운 반전 심사평을 선보이는 그지만 요리 과정 중간 맛있는 식재료를 맛볼 때마다 행복한 미소를 지을 때는 연락없는 소녀의 모습을 보인다.


MC김성주의 재치넘치는 진행은 요리 과정을 더욱 맛깔나게 만든다. 지난 시즌1에서 오상진이 재미보다는 진중함에 무게를 뒀다면 김성주는 여러 팀을 돌아다니며 적재적소에 궁금한 질문을 던지고 때로는 적절한 '깐족'을 얹으며 폭소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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