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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집트 건설 노동자, 망치를 들다 - 문명 온라인 FCBT 체험기 1부

이덕규 기자

기사입력 2015-07-27 15:44


엑스엘게임즈는 야심작 '문명 온라인'의 파이널 테스트를 7월 14일부터 7월 18일까지 실시한다. 새로운 시대인 '산업 시대' 및 신 맵 '판게아' 그리고 정식 서비스에 앞선 서비스 점검을 위한 테스트다. 이번 테스트에서도 이집트는 건설덕후의 저력을 발휘하며 오지 개척에 성공할 것인가? '문명 온라인' 파이널 테스트, 이집트의 건설 노동자가 되어 보았다.



'또'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에 2시간을 보내다

많은 관심을 모았던 '문명 온라인'의 파이널 테스트 첫 날. 모두의 예상대로(?) 많은 게이머가 몰리며 초반 서버 불안정이 이어졌다. 11시에 서버가 열렸지만, 접속자가 몰리며 렉 현상 때문에 게이머의 항의가 이어졌고 오후는 서버 안정화를 위해 잦은 점검이 있었다.

서버가 조금 안정화 되고 드디어 '문명 온라인'에서 첫 걸음을 시작 할 수 있었다. 지난 테스트와는 확 달라진 깔끔해진 인터페이스가 눈에 띄었다. 이번 파이널 테스트에도 중국, 로마, 이집트, 아즈텍 등 총 4개의 문명이 등장하는데 이번에도 또 이집트를 골랐다.

'문명 온라인' 2차 테스트 당시 느꼈던 건설 노동자(?)스러운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당시 이집트 문명은 '도시 공방전에서 밀리면 어떠냐, 남극 개척하면 땡이지!'라는 마인드로 아무 자원도 없는 남극에 도시를 개척하는 기행을 벌였던 문명이다.


이집트에 뼈를 묻을 것이다!



지난 2차 테스트에서 저장해 두었던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파일을 넣고 시작하려는데, 파이널 테스트에서는 지난 테스트의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파일이 인식되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이번에도 모 캐릭터를 '문명 온라인'으로 구현하기 위해 2시간 동안 머리를 싸매고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에 매달려야 했다.

물론, '문명 온라인'에서는 처음부터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무식하게(?) 매달릴 필요 없이 미리 준비된 멋지고 예쁜 캐릭터로 바로 시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MMORPG의 꽃은 나만의 캐릭터인데 포기할 수 있겠는가? 나만의 캐릭터, 아니 전자파계집을 만들기 위해 또 다시 시간을 투자했다.


'문명 온라인'에 새로 추가된 '캐릭터 스튜디오'. 자신의 캐릭터로 이렇게 멋진 스크린샷을 찍어볼 수 있다. 이렇게 찍은 사진을 이용해 나중에 그대로 새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이번 파이널 테스트에서 주목할 부분은 바로 '캐릭터 스튜디오'의 추가다. 자신이 만든 캐릭터에 '문명 온라인'에 구현되어 있는 다양한 의상과 포즈를 씌우며 캐릭터 프로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마치 심 모 시리즈가 연상되는 훌륭한 디테일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이 '프로필 사진'은 단순한 그림파일이 아니라, 백업해 두었다가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과정에서 불러와 사용할 수 있는 역할까지 겸하고 있다.

서버 불안정 때문에 행복할 수가 없어

드디어 이집트 문명의 일원에 되어 게임을 시작하나 싶었는데, 서버 불안정이 내 발목을 또 잡았다. 원래 온라인 게임 테스트 첫 날은 어느 게임이나 서버가 불안정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빨리 게임을 하고 싶어서 접속을 한 게이머에게는 서버 불안정은 게임의 호감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다.

지난 2차 테스트와는 달리 '문명 온라인' 파이널 테스트 첫 날의 서버 불안정은 좀 심하다 싶을 정도였다. 심지어 튜토리얼 과정에서도 서버 불안정으로 접속이 종료되어 튜토리얼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했다. 극심한 렉 때문에 이미 죽은 시체가 계속 돌아다닌다는 괴담(?)도 문명 채팅 창에 계속 올라왔다.


드디어 시작!! 한 지 10분만에... 문명 온라인아, 이게 무슨 짓이니!!


게임을 진행하는 와중에도 몇 차례 강제 접속 종료와 서버 다운을 겪어야 했다. 공방전을 앞둔 상황에서 서버가 강제 다운되는 일도 있어 큰 불만을 사기도 했다. 대규모 공방전이 게임의 핵심 컨텐츠인 '문명 온라인'에서 서버 안정성은 게임의 재미를 가르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다. 다행히 저녁 즈음부터 서버는 안정화 되기 시작했다. 그 동안 위에서 언급했던 '캐릭터 스튜디오'에서 캐릭터에게 이런 저런 옷을 입히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결국 '또' 캐릭터 스튜디오에서 옷갈아입기 놀이를... 참고로 여기 있는 아이템은 대부분 '문명 온라인' 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다.


이집트 하면 건설, 건설 하면 이집트

본래 이집트 문명 하면 거대 토목공사에 능한 문명 아니던가? 기자의 대 피라미드 하나만 봐도 그렇다. '문명 온라인'에서도 실제 이집트 문명의 궤적을 반영하듯, 이집트 문명 소속 인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건설이었다. 아예 '문명 온라인'에 접속해 있는 동안 문명 채팅창에서 가장 많이 보인 대화가 '망치 구해요' 였을 정도다.

이 망치란 건설에 특화된 건축 계열 직업을 뜻하는 말이다. 그만큼 전방 후방을 가리지 않고 이집트의 어느 도시를 가든 망치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하다 못해 지을 건물이 없으면 감시탑이라도 한 겹 더 깔아야 한다는 건축 정신(?)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이집트 최전선의 도시인 '티스'에는 도시 공방전 직전까지 방어탑만 6겹 넘게 깔렸다.

이런 이집트의 공돌이 분위기가 좋아서 이집트를 선택한 것이라 별 불만은 없었다. 애초에 MMORPG에서 사냥에 죽도록 힘쓰는 것 보다, '문명 온라인'처럼 같은 문명의 건설 노동자(?)들과 함께 도시의 건물을 짓는 잡다한 컨텐츠를 더 좋아하는 타입이다. 그렇게 열심히 이집트 건설 노동자들과 도시의 건물을 짓다 보니 어느 새 도시 공방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건축.. 그것은 이집트 노동자의 삶. 고대에서 중세로 막 넘어간 시점이라 노동자의 역할이 더 중요했다. 사실 말이 노동자지 이 건설 노동자가 부족하면 테크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 아래는 도시 공방전을 앞두고 훈련에 한창인 이집트 석궁수들.


군사 강국 로마, 특수전에 능한 중국과의 3파전

이번 파이널 테스트의 세션은 신 맵인 '판게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판게아' 맵은 스타크래프트의 헌터와 유사한 맵으로 모든 반도가 중앙에 연결되어 있으며, 각 문명은 반도의 끄트머리에서 시작한다. 지난 테스트 당시 잘못된 입지 조건(?)으로 도시 2개의 나락까지 떨어졌던 중국 문명의 비극은 되풀이되지 않을 것 같아 보였다.


도시 공방전 직전 판게아 중앙 지역의 구도


아무튼 '문명 온라인' 세션 첫 날부터 도시 공방전은 치열했다. 이집트 입장에서 아즈텍과는 직접 국경이 닿아 있지 않아 상태를 잘 알 수 없었다. 주적인 로마는 아즈텍을 위협하는 압도적인(?) 군사력을 자랑하고 있었고, 중국은 이집트와 로마 사이에서 이간질과 뒷치기로 악명을 떨치고 있었다. 이집트는 이번에도 군사력에 있어서는 그저 그런 수준이었다.

도시 공방전 시간이 다가오자 이집트 진영의 노동(?)은 더욱 바빠졌다. 이집트 문명이 벌이는 도시 공방전의 가장 큰 특징은 우주방어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거 전투부대가 아니라 공병부대 아니에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모든 인원이 총 동원되어 감시탑을 깔고 깔고 또 까는 무서운 근성을 기본으로 깔고 도시 공방전을 시작하는 문명이다.

세션 첫 날 마지막 도시 공방전을 앞두고 로마-이집트-중국 세 문명간의 긴장은 높아져만 갔다. 모든 지역이 중앙에서 하나로 연결되는 '판게아' 맵의 특성 상 정 중앙에 이집트가 차지하고 있는 '티스'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로마와 중국 모두 중앙 지역에 진출하고 싶어 충돌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었고, 티스 지역에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이집트의 촘촘한 방어망이 깔리기 시작했다.

마지막 도시 공방전을 앞두고 이집트 문명은 분주했다. 중세 시대의 전투 직업인 '석궁수'로 전직한 인원은 모두 병영 앞에서 허수아비를 치며 전투 스킬을 연마하고 있었고, 이집트 건설 노동자들은 방어전이 시작되기 전 '티스' 앞에 한 겹의 감시탑이라도 더 깔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로마 도시 '크레타' 입구에서 남의 도시 앞에다가 대놓고 감시탑을 짓고 공성전을 벌이는 이집트인들.


마침내 시작된 도시 공방전. 잔뜩 긴장하고 기다렸지만 의외로 '티스' 지역에는 적이 드물었다. 이집트 문명은 오히려 중앙 지역에서 역공을 취해 로마의 도시인 학소스, 록스터, 아르겐토라테 지역으로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집트가 군사적으로 승리하는 날도 있네?" 하고 생각하는 순간 비보가 들려왔다.

로마는 해상을 통해 이집트 본토와 중앙을 연결하는 지역을 공략하기 시작했고, 중국은 뒷치기를 통해 중앙 남부에 건설한 도시를 공략했던 것이다. 전면전 준비에 대비하고 있던 이집트 문명은 속절없이 털렸고, 상당수의 도시가 파괴당했다. '문명 온라인'에서는 적의 도시를 점령한 후, 점령한 문명이 새 시청을 짓지 않으면 도시가 파괴된다.


세션 첫 날 도시 공방전 결과. 이집트는 득보다 실이 조금 많았다.


이집트 문명은 결국 득보다는 실이 많은 마무리를 거두고 말았다. 중앙 지역의 수성에는 성공했지만 로마에게는 전략적 위치에 있는 도시를 빼앗기고, 중국에게는 후방 지역에 있는 도시를 빼앗기고 말았다. 머릿수를 앞세운 전면전을 선호하는 로마 문명에 비해, 중국 문명은 프로파간다와 뒷치기에 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도시의 성벽 위에서 격렬하게 저항하는 중국 문명. 중국 문명의 특공대들은 도시 공방전이 끝났는데도 위력 정찰을 하며 감시탑을 파괴했다.


특히 중국 문명의 공격대는 도시 공방전이 끝난 후에도 '티스'에 지속적인 강행 정찰을 하면서 도시 그리드 바깥에 설치된 감시탑을 모조리 파괴하는 근성까지 보여주었다. 지난 테스트의 설움을 갚으려는 듯 정말 끈질겼다. 중국 문명은 게시판을 통해서 '로마 문명과 중국 문명이 싸우는 사이 이집트가 뒷치기를 할 것이다!'라는 절묘한 선전전까지 벌였다.

'문명 온라인' 파이널 테스트 세션 첫 날, 이집트 건설 노동자의 하루는 고단했다. 도시 주변의 자원을 모조리 씨가 마를 때까지 캐내 수없이 망치질을 하며 감시탑을 지었다. 치열한 도시 공방전은 별 소득 없이 끝났다. 하지만 이집트 건설 노동자는 실망하지 않는다. 내일은 내일의 망치질을 할 수 있으니까!


이집트 건설 노동자에게는 내일의 노동이 있다!


글/ 베어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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