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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시청자들은 김영만, 신세경과 함께 17년 전 'TV 유치원 하나둘셋'으로 추억 여행을 떠났다. 그 옆에는 또 한 명의 단짝 친구, 말하는 인형 '뚝딱이'도 함께였다. 신세경에 이어 깜짝 등장한 뚝딱이는 김영만은 물론 신세경까지 놀라게 했다. '삼총사'의 만남은 20~30대 코딱지들에겐 최고의 선물이었다.
신세경은 'TV 유치원 하나둘셋'아홉살 꼬마로 돌아가 김영만의 설명을 따라서 종이접기를 했다. '종이 낙하산'도 만들고 '종이컵 시계'도 만들었다. 신세경의 손목에 시계를 채워주던 김영만은 "왜 이렇게 말랐냐"면서 아버지처럼 걱정해 시청자들까지 뭉클하게 했다.
신세경은 정말 잘 자란, 기특한 코딱지였다. 제작진의 섭외가 아니라 신세경이 먼저 제작진에 출연을 요청해 김영만과의 만남이 성사됐다는 전언이다. 지난 7번째 방송에 첫 출연한 김영만이 화제가 된 이후 17년 전 종이접기 방송을 함께하던 아홉살 꼬마 신세경의 모습도 화제가 됐는데, 신세경은 자신이 '마리텔'에 출연하면 사람들이 동심을 추억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생각에 소속사 측에 의견을 물었다고 한다. 이후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됐다. 제작진도 신세경의 출연을 크게 반겼고 고마워했다.
신세경의 출연은 극비리에 진행됐다. 김영만에게 깜짝 선물을 주고 싶었기 때문. 대기실도 먼 곳에 따로 쓰고, 녹화장으로 들어가는 엘리베이터도 다른 곳을 이용했다. 신세경은 '마리텔' 방송 전날인 25일에 생일 맞이 팬미팅을 가졌는데, '마리텔' 출연 의사를 묻는 팬들에게도 시치미를 뚝 떼고는 "아저씨랑 상의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야말로 '철통보안'이다.
이날 방송에서 신세경의 옷차림도 눈에 띄었다. 17년 전 방송에서와 똑같이 빨간 리본으로 머리를 묶고 빨간색 상의를 입었다. 이 또한 신세경의 아이디어로, 신세경이 스타일리스트에게 특별히 부탁해 마련한 의상이다. 뚝딱이의 출연도 신세경의 요청으로 이뤄졌다는 전언.
당초 신세경은 전반전 중반에 등장해 오랜만에 김영만과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종이접기 몇 가지만 함께한 뒤 나올 계획이었다. 혹시라도 김영만보다 자신의 출연 소식이 더 부각돼 방송에 누를 끼치진 않을까 걱정했기 때문. 하지만 김영만의 요청으로 전반전 끝까지 참여하게 됐다. 신세경도 오랜만에 종이접기 선생님을 만나 종이접기를 하며 무척 즐거워했다는 후문이다.
신세경과 뚝딱이의 출연은 '마리텔' 시청자들에겐 동심으로 돌아가는 타임머신이었다. 덕분에 시청자들의 가슴엔 영원히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 하나가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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