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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tvN '집밥 백선생'은 지난 24일 정상적으로 녹화를 진행했다. 백종원 없이 존재할 수 없기 프로그램이라 백종원의 하차는 없을 전망이다. 올리브TV '한식대첩3'는 이미 최종회까지 녹화를 마쳤다. 하지만 '마리텔'은 상황이 좀 다르다. 비공개 녹화인 두 프로그램과 달리 '마리텔'은 인터넷 생방송이 진행되기 때문에 인터넷 여론이 여과 없이 출연자에게 전달된다. 인신공격성 댓글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백종원이 잠정 하차를 결심한 배경이다.
그동안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채팅방 관리에 상당한 애를 먹었다. 네티즌의 악의적인 댓글에 출연자들이 당황하는 모습도 종종 포착됐다. 연출자 박진경 PD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아무리 저희 출연자들이 정신무장을 하고 녹화를 진행한들 카메라 앞에서 실시간으로 악플과 마주쳤을 때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며 "소통을 이야기하고자 만든 프로그램이니 만큼 건전한 소통으로 재미나는 프로그램 같이 만들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이번 백종원의 하차로 프로그램 안팎에서 우려하던 일이 실제 벌어진 셈이 됐다.
그나마 김영만이라는 신흥강자가 탄생했다는 점은 다행스럽다. 김영만은 프로그램을 잠시 떠나게 된 백종원의 부담감을 덜어주는 존재일 뿐만 아니라, 백종원의 복귀를 위한 명분이 될 수 있다. 시청자들은 상대의 전력을 파악한 백종원과 김영만의 본격 대결을 보고 싶어한다.
또한 이번 일로 인해 한편에선 네티즌의 자정 움직임이 엿보인다. 백종원 부친의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 네티즌이 먼저 '마리텔' 채팅방에서 벌어질 일을 걱정하며 일부 악플러들의 행태를 비난했다.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악플에 대한 경계심과 자정 노력을 위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김영만의 방송에 악플이 거의 없었고 극소수 악플도 네티즌이 스스로 정화했던 사례도 '마리텔' 생방송 시청자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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