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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 바둑 70년을 기념해 열린 조훈현 9단과 조치훈 9단의 대결은 조훈현 9단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국후 인터뷰에서 조치훈 9단은 "조훈현 9단이 나보다 세니까 이긴 것"이라며 "옛날보다 공부는 더 많이 하는데 바둑돌을 놓으면 다 잊어버려 성적은 예전만 못하다"고 겸손해 했다. 조치훈 9단은 또 "예전에도 조훈현 9단의 바둑 소질이 나보단 100배 이상 낫다고 생각했다"며 "그 소질을 뛰어넘으려면 100배 더 노력하는 길 밖에 없다"고 말해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조훈현 9단은 "일본 유학 시절에는 연전연패했지만 국제대회가 생겨 빚을 갚은 것 같다"면서 "오늘도 조치훈 9단이 져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조9단은 "시간을 모두 쓰면서 바둑 한판에 최선을 다 하는 조치훈 9단에게 굉장히 배울 게 많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한국현대바둑 70주년 기념 특별이벤트로 열린 '전설의 귀환' 조훈현-조치훈 특별대국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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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때 입단(세계최연소 입단 기록)해 프로 통산 160회 우승 기록을 보유한 조훈현 9단(1953년 3월 10일생)은 80년대 초중반에 국내기전을 전부 석권하는 전대미문의 전관왕(80년 9관왕, 82년 10관왕, 86년 11관왕)을 3차례 기록했다. 특히 89년에 열린 제1회 응창기배에서는 한국기사로는 유일하게 초청을 받아 바둑 변방국의 설움을 떨치고 우승을 일궈 바둑황제로 전세계에 이름을 알리기도 한 한국 최고의 레전드 기사다.
조훈현 9단보다 3살 아래인 조치훈 9단(1956년 7월 23일생) 역시 6살 때 도일(渡日)해 일본바둑을 평정한 대한민국의 천재 기사. 80년에 일본 최고의 타이틀인 명인을 거머쥐어 "명인을 따지 않고서는 돌아오지 않겠다."던 바둑 팬과의 약속을 지켰으며 90년대 중후반에는 절정의 기량으로 기성(棋聖), 명인(名人), 본인방(本因坊)을 동시에 석권하는 대삼관(大三冠)을 무려 4차례나 차지한 바 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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