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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자인재단(이하 재단)과 한국패션디자이너 연합회(이하 연합회)의 갈등의 골이 깊다. 서울패션위크 주최 측인 서울디자인재단은 오는 10월 열리는 2016 S/S 서울패션위크를 앞두고 변경된 참가자격 및 요건을 발표했다. 연합회 측은 재단의 일방적 통보를 수용할 수 없다며 한 때 행사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재단 측에 따르면, 보이콧 선언이 민망하게도 정원을 넘은 100여명의 디자이너들이 참가 신청을 마쳤으며, 연합회 기자회견에 참석한 디자이너들도 여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회는 당초 "많은 디자이너들이 서울시의 일방적 결정에 납득하기 어려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대다수 디자이너들은 연합회 보다는 재단의 손을 들어준 격이 됐다. 연합회가 다수 디자이너의 구심점 역할은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실제 젊은 디자이너들 다수는 서울패션위크의 변화에 동의한다고 말한다. 일부는 급진적인 정구호 호(號)의 방식에 어리둥절 했으나 서울패션위크가 상당부분 개선되어야 한다는 점에는 충분히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합회는 여전히 소모적 힘 겨루기 중이다. 연합회 측은 "어렵게 통합된 서울패션위크의 양분화나 갈등을 원하지 않는 바, 별도 타이틀의 컬렉션 개최보다는 정부 지원 사업과의 연계 및 오프쇼 등을 적극 활용하여 자리가 좁아진 서울컬렉션과 내년부터 폐지되는 제너레이션 넥스트로 인해 서울패션위크에서의 발표무대를 잃게 될 많은 신인 디자이너들에게 보다 다양하고 실질적인 발표의 장을 만들어 드리고자 준비를 시작했다"라며 신진 디자이너 중심의 패션쇼와 비즈니스 중심의 바잉쇼를 개최할 계획을 밝혔다. 사실상 별도의 컬렉션 가능성을 내비친 셈이다. 연합회가 신진 디자이너를 위한 장과 원활한 패션 비즈니스 소통의 장을 만들 수 있을지 여부는 지켜볼 일이다.
배선영기자 sypo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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