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사랑한 시간' 이진욱이 하지원을 위해 자신의 사랑고백을 유보했다. 직장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당분간 '사랑 보다 일'을 선택한 하지원의 선택을 존중하고, 자신의 고백 역시 뒤로 미룬 것.
두 사람은 아지트에서 속마음을 얘기했다. "열 받아서 일단 사무실 밖으로 뛰쳐나갔는데 집, 회사, 너 말구는 갈 데가 없더라구"라며 자신의 얘기를 이어갔다. 원은 "얼씨구? 거짓말?"이라면서도 "나한테는 왜 연락을 안 했는데.."라고 물었다.
두 사람 사이에 생긴 묘한 감정들 속에서 잠시 대화는 멈춰졌지만 하나는 애써 "에이~ 쪽팔리잖아. 야! 나는 너한테 뭐 창피한 것도 없는 줄 아냐"라고 말했고, 이에 원은 하나를 바라보며 "갑자기 나한테 창피한 이유가 뭔데"라고 물었다.
이에 원은 "독? 뭐라구?"라며 놀랐고, 하나는 "그 동안 너한테 너무 의지했어. 나 힘들 때마다 니가 옆에 있었잖아. 그게 습관이 돼서 그 동안 뭐든 혼자 해결 못하고.. 이리저리 휘둘리면서 그렇게 살았던 거 같아. 나 혼자 일어서는 연습을 좀 해 보려구"라며 등을 돌리고 얘기했다.
"나 혼자 일어서는 연습을 좀 해보려고. 그리고 당분간 내 삶에서 남자는 다 아웃이야"라고 말하는 하나의 뒷모습에 원은 많은 감정들 속에서 "나도.. 남자라는 얘길 하는 거냐 지금?"이라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이에 하나는 "아니.. 뭐.. 남자로서는 아웃이라고 하면 되려나"라고 말했고 원은 속으로 "왜 하필이면 지금이냐.. 오하나"라며 되뇌였다. 그런 그에게 회사에서 들은 하나와 관련된 얘기들이 스쳐 지나갔고, 원은 그렇게 하나의 선택에 자신의 고백도 잠시 유보했다.
홀로 방에서 건너편 하나의 방을 바라보던 원은 "서른 넷 오하나는 아직도 성장 중이다. 그 성장곡선을 위해서 지금은 남자를 밀어내고 일을 택했다. 내 마음의 선택도 잠시 밀려났다"면서 "하나의 선택을 응원하기 위해"라고 말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많은 에피소드 속에서 하나를 제일 잘 아는 원의 이 같은 선택에 시청자들은 환호했다. 상대를 위하고 배려하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해주려는 원의 모습이 단적으로 드러나는 명장면 이었기 때문.
한편 인생의 반을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연애불가' 상태로 지내온 하나와 원이 겪는 아슬아슬한 감정들과 성장통을 섬세하게 터치하며 숨어있는 연애세포를 자극하는 현실공감 로맨틱 코미디로 큰 호평을 받고 있는 '너를 사랑한 시간' 8회는 오늘(19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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