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보 연출-고연옥 작가, 4년만에 연극 '나는 형제다'로 만난다, 9월 4~20일 세종 M씨어터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5-07-19 16:06


◇김광보 연출. 사신제공=서울시극단

◇고연옥 작가. 사진제공=서울시극단

김광보 연출과 고연옥 작가가 4년만에 다시 콤비를 이룬다.

오는 9월 4일부터 2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되는 연극 '나는 형제다'가 그 무대. 2013년 보스톤 마라톤대회 폭탄 테러사건을 모티브로 한 고연옥 작가의 희곡을 서울시극단 김광보 단장이 연출한다.

너무도 쉽게 타인을 향해 분노를 터뜨리는 수많은 폭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오늘날, 다른 이의 고통을 함부로 비웃는 냉소와 조롱, 진실보다는 먹잇감을 찾아 헤매는 듯 한 각종 이슈들은 폭탄만큼 잔인하게 느껴진다. '나는 형제다'는 가난하지만 착하게 살려고 노력해 온 두 형제의 성장과 실패를 통해 약자를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만들어내는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그린다.

2013년 4월 한 형제가 보스턴 마라톤 대회 결승점에서 압력솥을 이용해 만든 폭탄 2개를 터뜨려 3명을 숨지게 하고 260명을 다치게 했던 실화가 모티브다. 하지만 '나는 형제다'에 등장하는 형제들은 마라톤 대회가 아닌 영화가 상영되는 극장을 범행의 장소로 택한다. 그들도 영화를 보며 여가생활을 즐기던 평범한 우리와 다르지 않은 사람들이다. 액션영화의 주인공이 복수를 시도하는 심정으로 그들은 영화관에 폭탄을 설치하고, 지금껏 자신들이 테러리스트가 되어 가는 과정 전체를 지켜봤던 사람들을 향해 폭탄을 터트린다. 이를 통해 '테러리즘'이라는 사회적 현상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우리 모두와 연결되어 있는' 사회구조가 만든 인간의 모습이라는 것을 자각케 한다.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이창직 강신구 주성환 김신기 최나라 등 서울시극단 단원들을 중심으로 '사회의 기둥들' 에서 김광보 연출과 호흡을 맞춰온 이승주를 비롯해 천정하 김송일 문호진 등이 객원배우로 참여한다. (02)399-1095~6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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