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천우희 "'치인트' 제안 받은 적 없어..수상소감은 즉석에서"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5-07-15 07:34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지난 해 충무로 최고의 수확은 누가 뭐라해도 단연 천우희였다. '한공주'라는 작품을 통해 걸출한 연기력을 선보인 천우희는 연말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한국 영화계의 신데렐라로 탄생했다. 아직도 "이렇게 작은 영화에 유명하지도 않은 제가..."라는 수상 소감은 영화팬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남아있다.

이 뜻 깊은 수상소감은 정말 즉흥적으로 나온 거란다. "제가 받을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는데요. 정말 그 자리에서 생각난 말들이에요.(웃음)" 대화를 나눠보니 말을 조리있게 잘하는 스타일이라 충분히 그럴만 하다.

그 후 천우희를 대하는 주위 지인들의 태도도 조금 바뀌었단다. "좀 어려워들 하시더라고요. 연락도 잘 못하고요. '왜 그러냐'고 하면 '바쁠까봐 연락 못했지'라고 하세요. 친한 친구들은 예전처럼 대했으면 좋겠는데 좀 아쉬워요.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고 예전보다 기대치가 확실히 높아진 것도 달라진 점인 것 같아요."

그래도 천우희는 차근차근 걸어갈 생각이다. "그 기대치에 맞춰서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안하려고요. 부담감을 안고 하면 내 연기를 마음껏 못하게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초연해지려고 노력을 많이 하죠. 그저 최선을 다해서 하는게 중요하잖아요."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천우희는 요즘 충무로에서 가장 바쁜 여배우 중 한 명이다. '손님'이 개봉했고 '뷰티인사이드'는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곡성'도 후반 작업중이다. 한효주 유연석과 함께 하는 '해어화'는 현재 촬영에 한창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치즈 인더 트랩'이라는 인기 웹툰 원작 드라마에 주연 홍설 캐릭터로 네티즌들 사이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저도 주위에서 '하는거 맞아?'라는 전화를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전 정작 제안도 받은 적이 없는 걸요.(웃음) 여러분들이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

천우희가 폭넓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깜짝스타가 아닌 단역부터 단계를 밟아 한 계단 한 계단 올라온 '과정이 있는 연기자'이기 때문이다. "대견하게 생각해주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연기지망생들도 저를 많이 좋아해주고요. 지켜봐주시는 분들이 많으니까 더 열심히 해야할 것 같아요."

'손님'에서 천우희는 젊어서 남편을 잃고 청상과부가 된 미숙 역을 맡았다. "이 작품에 끌렸던 것은 우리가 알고 있던 독일 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라는 이야기가 한국전쟁과 접목 된 것이 정말 참신하다고 생각했어요. 솔직이 미숙 캐릭터는 부담이 되기도 했거든요. 제 나이보다 어린 역할을 많이 했었는데 이번 작품은 그렇지도 않고요. 그런데 굳이 나이들어보이게 연기하면 오류에 빠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당시에는 어린 나이에 결혼을 했으니까요. 그래서 있는 그대로 연기하자고 마음 먹었어요. 그래도 살은 좀 찌웠어요.(웃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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