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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전자발찌 출소한 고영욱에게 때이른 복귀 질문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5-07-10 10:19 | 최종수정 2015-07-10 10:27


고영욱 출소 현장 /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룰라 출신 방송인 고영욱(39)이 출소 현장에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고개숙여 사과했다. 때이른 방송 복귀 질문에는 차마 대답하지 못했다.

고영욱은 서울 남부교도소에서 2년6개월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이날 오전 9시20분께 교도소문을 나섰다. 교도소 정문 앞에 운집한 취재진의 대열에 당황스러운 표정도 잠시, 고영욱은 담담한 표정으로 그간의 심경을 고백한 뒤 고개 숙여 사과 인사를 전했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라고 말문을 연 고영욱은 "힘들기도 했지만 수감생활을 하지 않았다면 모르고 살았을 많은 것들을 느꼈다. 제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이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감내해야 할 것들이 있지만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바르게 살아가겠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거듭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하지만 '연예 활동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굳은 표정으로 입을 닫았다. 고영욱은 뒤따라오는 취재진을 피하며 근처에 주차된 측근의 차를 타고 바로 현장을 떠났다.

무슨 대답을 기대할 수 있으랴. 고영욱의 방송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전자발치 부착 3년, 신상정보 공개·고지 5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5년간은 활동이 어렵다. 미성년자 성추문에 엄격한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하면 방송인으로서의 삶에는 사망선고가 내려졌다는 게 방송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때이른 복귀 질문이 침묵을 낳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옷에 가려 보이지 않았으나, 이날 출소와 동시에 고영욱의 발목에는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가 채워졌다.이후 고영욱의 거주지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보호관찰소가 그를 관할한다. 위치추적이 안 되는 곳에 가면 전자발찌가 경고신호를 울리고, 보호관찰소에서 곧바로 확인전화가 걸려온다. 전자발찌 부착 기간은 3년이다.

고영욱은 미성년자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로 2년 6월의 실형을 살았다. 고영욱은 2010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미성년자 3명을 총 5차례에 걸쳐 성폭행 및 강제추행한 혐의로 2013년 1월 구속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3건의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 징역 5년과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10년, 신상정보 공개·고지 7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고영욱은 양형 부당을 주장하며 곧바로 항소, 재판부에 반성문을 제출하는 등 선처를 호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고영욱이 피해자 3명 중 1명과 합의했고 다른 1명이 고소를 취하한 점 등을 감안해, 징역 2년 6월에 신상정보 공개·고지 5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 3년으로 감형했고, 2013년 12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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