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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한 이후 첫 수영복 단체 촬영이다. 물론 그간 간간이 개별 화보 촬영은 있었지만, 뮤직비디오 등 공식 활동에서 8명이 함께 수영복을 입고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한 것은 처음이다.
줄곧 소녀시대와 호흡을 맞춰온 스타일리스트 서수경 실장과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이번 소녀시대의 첫 수영복 촬영 뒷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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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코사무이에서 촬영된 '파티' 티저가 공개되자마자 업계 관계자들은 한마디로 깜짝 놀랐다. 한 명도 아니고 여덟 명, 그것도 최고 정상의 여자 스타에게 수영복을 동시에 입히는 일은 생갭다 훨씬 복잡하고, '미션 임파서블'에 가깝기 때문이다. 개별 취향에 맞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여덟 멤버간 서로 비교하거나 샘을 내게 되는 일도 피할 수 없을 터. 자칫 첫 테이프부터 꼬이면 완성 컷이 나올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수영복 선택 과정은 의외로 쿨(cool)하게,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오랫동안 소녀시대와 작업을 하면서 멤버별 개성을 정확히 알고 있는 스타일리스트 서수경 실장이 전체 진행을 진두지휘했다.
멤버들 또한 상당히 적극적으로 촬영에 임했는데, 직접 아이디어를 내거나 개인 소장 수영복을 들고 온 멤버들도 있었다.
티파니가 자신의 옷장에서 꺼내온 보헤미안 스타일의 비키니가 대표적인 예. 빅토리아 시크릿 제품으로, 상의가 길이감이 있어서 좀 더 클래식한 느낌을 안겨준다는 평. 효연 또한 개인 소장용 수영복을 꺼내왔다. 파격적인 섹시 디자인으로 유명한 아장프로보카퇴르 제품으로, 효연의 성숙미와 개성을 강조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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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다 더 야할 수 없는 걸그룹의 노출 패션이 대세가 된지 오래다. 그러나 소녀시대의 수영복 패션은 확실히 달랐다. 또래들이 입을 수 있는 패션 센스와 특유의 매력이 잘 버무려진 점이 특징. 이 패션의 완성을 위해선 상당한 고민이 뒤따랐다. 아무리 여신이라도 강조하고 싶은 부분, 가리고 싶은 부분은 있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멤버별 수영복을 디테일하게 살펴보면 절묘한 스타일링이 돋보이는데, 까무잡잡한 유리는 매력적인 피부톤을 자랑하지만 자칫 비비드 컬러를 잘못 입으면 너무 튈 수 있다. 따라서 아이보리 컬러의 비키니 상의로 액센트를 주고 단체 안무 때는 청바지를 매치, 청순미를 더했다는 것이 서 실장의 설명이다.
투명 피부를 자랑하는 윤아는 아무 색이나 잘 소화를 하는 편. 그러나 단체 컷에서도 묻히지 않도록, 네이비 컬러에 레드 플라워 패턴으로 백옥 피부를 더욱 도드라져 보이게 했다. 스타일링 포인트는 '하이웨이스트의 쇼츠'. 허리 높이까지 올라오는 짧은 하의가 윤아의 롱다리를 더욱 도드라져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태연은 아무나 소화못하는 노란색이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다. 이번 수영복 촬영에서도 아담한 몸매와 귀여운 이미지를 강조한 프릴 톱에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줄무늬 하의를 매치해서 발랄함을 살렸다 .
한편 효연이 입은 아장프로보카퇴르는 가슴골을 사정없이 드러내는 등 원래 파격적인 노출로 유명한 제품.그러나 효연은 5개의 줄이 있는 상의만을 입어 성숙미는 살린 대신 데님 팬츠를 입어 소녀시대다운 패션 센스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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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는다고 무조건 화제가 되는 때는 지났다.
소녀시대의 노출 강도는 다른 걸그룹들에 비해 결코 세지 않지만, 업계 파장은 여신들 답다. 온라인에선 소녀시대 수영복 브랜드가 뭔지 궁금해하는 팬들이 많다.
강렬한 레드 컬러의 써니 수영복은 물론이거니와 서현의 여성미를 극대화해준 플라워 패턴 수영복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확인결과, 의외로 멤버들은 다양한 브랜드의 중저가 제품도 자유자재로 소화해냈다. 이중 써니, 윤아, 유리, 태연, 서현은 서울 압구정동 로데오 등지의 스트리트 숍에서 스타일리스트가 구입한 것이다.
이외에 티파니는 빅토리아시크릿 비키니를 입었고, 과감한 절개선이 돋보이는 수영의 비키니는 요즘 미국에서 핫하다는 트라이앵글 제품이다. 스포티하면서도 유니크한 디자인이 최근 단발로 머리를 자른 수영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는 평이다. 온라인에선 벌써 '수영 수영복'으로 이 제품이 통하고 있다.
업계에선 "명실상부 국내 가요계 최고 스타들 아니냐. 이들이 입은 수영복에 대한 팬들의 관심을 수익성으로 연결시키려는 패션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며 "콜라보레이션 등 소녀시대 이름을 내건 수영복 패션의 등장 또한 가능한 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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