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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월화극 '너를 기억해'는 꼴찌 굴욕을 벗어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왜 '너를 기억해'는 이렇게 아쉬운 성적을 낸걸까. 우선 극 초반 표절 논란이 일었던 것을 무시할 순 없다. 권기영 작가와 제작진이 해명에 나섰지만 해당 사건으로 초반 여론 몰이에는 실패했기 때문. 또 작품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많다. 소시오패스, 프로파일러 설정에 어려운 수사 용어 혹은 정신과적 용어들이 등장하다 보니 대사 자체가 어렵다. 여기에 이현의 정체성을 비롯한 미스터리적 요소들이 섞여 난해한 부분들이 생겨났다는 것.
하지만 아직 희망은 있다. 우선 표절 논란이나 시청률 하락 소식에도 드라마 현장 분위기가 좋다. 배우들 간에 호흡이 잘 들어맞아야 작품도 생생하게 살아날 수 있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는 안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서인국은 "제작진분들이 해결해야 할 부분은 맞는 것 같다. 그런데 현장 분위기는 별 차이가 없었다. 표절 논란이 있을 때나 시청률이 안좋다고 했을 때나 현장 분위기에는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장나라는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시청률이 떨어졌을 때도 현장에서 얼굴 보자마자 감독님들과 박장 대소를 했다. 너무 죄송해서 어떻게 해야하나 했는데 가자마자 감독님들이 깔깔깔 웃으셔서 다시 힘내서 했다. 끝날 때까지 으X으X해서 열심히 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제부터는 장나라와 서인국의 로맨스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동안 어떤 상대 배우와 호흡을 맞춰도 찰떡 케미를 만들어 냈던 '로코퀸' 장나라의 진면목이 제대로 드러난다면 뒷심을 발휘할 수 있다. 서인국은 "우리 드라마 안에서 로코적인 재밌는 장치가 있다. 다른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 둘이 하나의 사건을 다른 방법으로 풀어가는 과정 안에서 신체적 접촉이나 스킨십 같은 부분들이 나온다.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설렐수도 있겠다 싶었다. 사실 사건 현장이라는 것 자체가 끔찍하다. 피가 있고 흉기가 있고 누군가는 다쳐있고 범인이 있다. 그 안에서 로맨스를 하고 있는게 일상적인 부부은 아니지만 그들만의 세상이 있는 거다. 두 사람이 익숙한 상황에서 수수께끼를 풀어가며 접촉하고 감정이 생기고 로맨스가 피어가는 게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사를 하면서 처음엔 이현이 차지안을 너무나 귀찮게 생각한다. 맨날 꺼지라고 했었다. 그런데 내 개인적으로는 계속 차지안이 눈에 밟히지 않을까 싶다. 귀찮았던 존재가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바램이다"고 밝혔다.
'너를 기억해'는 매주 월요일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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