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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파 '까방권' 아놀드보다 에밀리아가 먼저 얻을까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5-07-02 12:41 | 최종수정 2015-07-03 07:57



할리우드 스타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에밀리아 클라크가 지난 1일 내한해 2일 호텔 리츠칼튼 서울에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이하 터미네이터5) 기자회견을 가졌다. '터미네이터' 시리즈하면 빼놓을 수 없는 슈왈제네거와 아직 국내에는 신선한 얼굴인 클라크가 내한을 통해 얼마나 한국에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을까. 게다가 이들이 이전 다른 할리우드 스타들처럼 한국 네티즌들에게 이른바 '까방권'(까임 방지권)(?)을 받을 수 있을지도 눈길을 끈다.

인터넷 이색 문화 중 하나인 '까방권'은 '까임방지권'의 줄임말로 '행동에 크게 흡족하여 미래의 과오를 눈감아 주려 하는 너그러운 마음의 표시'라는 칭찬의 의미를 담고 있다. 대표적인 친한 스타 휴 잭맨은 '까방권'을 획득했다. 한국에 대한 '무한사랑'을 늘 표현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해 '더 울버린' 홍보차 방문이 네번째였고 '김치크로니클'이라는 미국의 한국 음식문화 소개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방문 때마다 최고의 매너를 선보이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2009년에는 서울시 홍보대사로 위촉돼 한국 홍보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슈왈제네거도 한국을 자주 찾으며 친한파 스타 대열에 들어섰다. 본인 역시 기자회견에서 "다시 한국을 방문하게 돼 기쁘다. 나는 한국에 자주 왔다. 영화 홍보차로도 왔었고, 가족과 함께 휴가로도 왔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시절에는 100명 이상의 기업 대표들과 함께 방문한 적도 있었다"며 "2년 전에는 김지운 감독과 '라스트 스탠드' 홍보를 위해 오기도 했다. 에밀라아 클라크와 함께 오게 됐는데 시간이 되면 이 아름다운 도시의 멋진 풍광을 그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날 슈왈제네거는 기자회견 도중 자신의 휴대폰으로 클라크와 '셀카' 촬영을 하기도 하며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하지만 톰 크루즈나 휴 잭맨처럼 '까방권'을 획득하기는 아직 모자른 모양새(?)다. 슈왈제네거가 2% 부족한 것은 '애정표현'(?)이다. 잭맨은 서울시 홍보대사가 될 만큼 한국사랑을 실천해왔다. 하지만 완벽하게 '까방권'을 획득하게 된 계기는 한복을 입고 있는 딸과 함께 찍힌 파파라치 사진이 공개된 것이다. 평소에도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 알려지면서부터인 것. 크루즈는 한국어 준비가 철저했다. 지난 2011년 한국을 방문했던 크루즈는 한국어로 인사를 하기 위해 비행기에서부터 한국말 연습을 했다. 그 연습장이 공개되며 더욱 화제를 모았던 것.

오늘도 선수는 슈왈제네거보다 클라크가 먼저였다. 함께 출연한 한국배우 이병헌을 칭찬을 했기 때문이다. 클라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병헌은 너무나 멋진 배우였다. 추가적인 특수효과가 필요 없을 정도로 멋진 연기를 했다"며 "함께 한 첫 촬영이 기억이 난다. 트럭 액션이었는데 나도 놀랐다. '연기인가 실제인가' 생각할 정도로 놀라웠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덧붙여 "우리는 지금 '터미네이터5'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추가적 시리즈가 있으면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기세라면 클라크가 슈왈제네거보다 먼저 '까방권'을 획득할 기세다. 하지만 '까방권'은 시작부터 농담이다.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말자.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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