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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하고 각박한 시대, 우리의 소신은 어디까지 타협 가능할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독특한 소설 '로맨스 푸어'가 1일 출간됐다.
연애만큼 짜릿한 좀비 추격전과 좀비만큼 살벌한 연애담이 공존하는 이 소설은 어둡고 각박한 요즘 사회에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리는 작품이다.
'로맨스 푸어'의 주인공 유다영은 세상의 지침에 충실히 따라온, 그래서 그 누구보다 먼저 철 들었다고 믿었던 은행원이다. 남들 앞에서는 '아무것도 몰라요'라는 듯한 눈웃음을 살살 지으며 머릿속으로는 끊임없이 계산기를 두들겨대는 평범한 30대 여성이다.
이혜린 작가는 "30대가 되면, 자신의 가치관과 완전히 배치되는 선택을 해야 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 같다. 또 그 과정에서, 자신이 알고 있던 자아와는 완전히 다른 실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혼란스러운 20대를 지나면 안정기에 접어들 줄 알았으나, 오히려 더 복잡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 30대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가는 로맨스 푸어를 '이 치열하고 냉혹한 시대, 감히 낭만을 꿈꾸다 최하층민으로 전락한 사람들'이라고 정의했다. 하우스 푸어, 워킹 푸어 등 각종 '푸어'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로맨스 푸어'가 현 시대를 또 어떻게 조명해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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