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구여친클럽' 고현①, "작품 위해 4kg 찌웠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5-06-29 15:01 | 최종수정 2015-06-30 06:23


지난 13일 종영한 tvN의 금토드라마 '구여친클럽'에 출연했던 탤런트 고현이 24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현은 '구여친클럽'(연출 권석장, 극본 이진매)에서 남자주인공 명수(변요한)의 작업실메이트 진배 역을 맡았다.
극 중 진배는 다소 어눌해 보이는 언행에도 은근히 명수를 약올리는 '혈압유발자'로 확실한 캐릭터를 보여주며 스토리에 재미를 더했다.
고현은 최근 여대생 육아영과 꽃미남 4인방이 함께 아기를 키우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 MBC에브리원 '웹툰히어로-툰드라쇼'의 꽃미남 막내로 캐스팅 되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유쾌한 신인이다.

tvN '구여친클럽'에서 이진배 역을 맡은 배우 고현을 만났다. 배우들은 화면과 실물이 차이나기 마련이라지만, 이 배우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그런데 본인은 "화면과 실물이 다르다는 말이 제일 듣기 좋다"고 말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 배우. 그래서 그의 매력을 한마디로 정의내리기 어렵다. 결론은 계속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구여친클럽'에서 그가 연기한 이진배는 방명수(변요한)와 같은 작업실을 쓰는 만화가다. 방명수보다 빨리 데뷔했지만 아직 유명세를 타진 못했고 대인기피증을 앓고 있다. 그리고 방명수의 전여친, '여우' 라라(류화영)의 팬이기도 하다. 설정만 보면 간단한 캐릭터다. 한마디로 '은둔형 외톨이 오타쿠'다.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는, 그래서 별다른 매력도 찾기 어려운. 그저 주인공이 인기 웹툰 작가라는 설정을 부각시키기 위한 보조 인물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고현은 게슴츠레 뜬 눈, 어눌한 말투, 그러면서도 중간중간 보이는 순진무구한 모습으로 이진배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그는 "이진배란 역할을 위해 4kg 이상을 찌웠다. 그 역할을 위해서 눈을 게슴츠레 뜬다거나 외관적인 모습을 많이 만들려고 했다. 이런 모습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다. 사실 내가 예쁘거나 멋지게 나왔으면 그건 좀 아니었을 것 같다. 내가 망가졌을 때 (변)요한이 형과의 케미가 더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배우로서 외모를 포기했다는 건 나한테는 어떻게 보면 용기내서 도전한 거다. 그 점에 있어서는 만족한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연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종영한 tvN의 금토드라마 '구여친클럽'에 출연했던 탤런트 고현이 24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현은 '구여친클럽'(연출 권석장, 극본 이진매)에서 남자주인공 명수(변요한)의 작업실메이트 진배 역을 맡았다.
극 중 진배는 다소 어눌해 보이는 언행에도 은근히 명수를 약올리는 '혈압유발자'로 확실한 캐릭터를 보여주며 스토리에 재미를 더했다.
고현은 최근 여대생 육아영과 꽃미남 4인방이 함께 아기를 키우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 MBC에브리원 '웹툰히어로-툰드라쇼'의 꽃미남 막내로 캐스팅 되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외모적인 부분에서도 그랬지만 이진배 캐릭터가 빛을 발한 건 역시 방명수와의 케미다. 순진한 듯 하면서도 은근히 방명수를 약올리는 '신(新) 혈압유발자'로 '앙숙케미'를 만들어냈다. 또 김수진(송지효)-방명수의 짜장면 먹방신에서는 알콩달콩한 둘 사이를 못마땅해하며 짜증 가득한 태도와 리액션을 보여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변요한의 애정어린 구타짤 모음 역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인기를 끌기도 했다.

고현은 "모든 씬이 재밌었는데 짜장면 먹는 씬은 정말 웃겨서 서로 연기를 못했다. 서로의 연기가 너무 웃겨서 재밌었다. 짜장면을 새 것처럼 보이려고 물을 붓고 그런 작업들을 했는데 다들 후루룩 먹지 않고 조금씩만 먹었다. 그걸 TV로 보면서도 웃겼다"며 "(변)요한이 형과는 내가 독립영화를 할 때 술자리에서 만났었다. 그리고 이번에 만났는데 워낙 연기 호흡이 비슷하다. 디테일에 집중한다. 서로 그런 연기를 좋아해서 합이 잘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짧은 분량에도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했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우선 작품이 조기종영했다는 게 가장 큰 아쉬움이다. "생갭다 일찍 끝나서 아쉬움이 크다. 기대를 많이 했고 생각도 많이 했었다. 연기를 잘 이어가고 싶었는데 일찍 끝나 아쉽다"고. 호평만 받았던 본인의 연기에도 미련은 있다. 그는 "'조금 더 만들걸…' 하는 생각을 했다. 중간에 연기가 좀 끊기는 부분들이 있더라. 컷 직전의 내 모습들에 좀더 신경 섰다면 좀더 보여줄 수 있었을텐데 너무 가만히 있는 모습들이 있었다. 하다가 지친 느낌도 좀 받았다. 그런 부분이 좀 아쉬웠다"고 전했다.

첫 스타트는 잘 끊었다.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신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는 자신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 고현은 "나도 한번 냄새를 맡았고 계속 먹이를 찾아 나설거다. 사실 가장 보통의 인간, 특징적인 게 없는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다. 평범한 삶을 사는 사람을 연기해보고 싶다. 내가 도전하고 싶고 매력을 찾을 수 있는 인물을 연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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