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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지원은 야구로 비유하면 4번 타자다. 타석에 들어서면 반드시 홈런이나 큼직한 안타를 날려주는 믿음직한 거포다. 하지원의 최근 타율이 이를 증명한다. 지난해 방송된 MBC '기황후'는 방영 내내 월화극 1위를 놓치지 않았고 최고시청률은 29.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찍었다.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SBS '시크릿 가든'(2010)의 최고시청률은 무려 35.2%. MBC '더 킹 투하츠'(2012)도 수많은 화제 속에 꾸준히 10%대 시청률을 유지했다.
하지원 본인의 말마따나 하지원 하면 '액션 여전사'라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이전 출연작에서 남자보다 더 거친 액션을 소화했다. 하지원은 "실제 내 모습보다 터프한 역할을 많이 연기했지만, 사실 사람들의 생갭다 훨씬 여성스럽다"면서 수줍어했다.
하지원과 연기한 남자배우는 반드시 뜬다는 속설도 있다. '기황후'의 지창욱, '시크릿 가든'의 현빈이 그 예다. 그만큼 파트너와의 '케미'를 잘 이끌어낸다. 이번 드라마에서 상대역으로 만난 이진욱은 "하지원은 모든 남자배우가 함께 연기하고 싶어하는 여배우 1위 아닌가"라며 "이번 작품에서 호흡 맞추게 돼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또 "하지원이 현장에서 연기를 시작하고 끝을 맺는 모습을 보며 감동 받았다"며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고, 촬영 흐름을 잘 이끌고, 또 자신이 연기를 잘 해낸다. 로맨스 드라마를 함께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대 여배우"라고 극찬했다.
하지원의 시청률 마법은 이번에도 통할까. '너를 사랑한 시간'은 한 자릿수 시청률로 부진을 면치 못하던 SBS 주말극으로 편성됐다. 그렇지만 하지원은 욕심을 숨기지 않는다. "요즘엔 예전보다 시청률이 잘 나오진 않지만, 가능한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주말에 편안하게 많은 분들이 이 드라마를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너를 사랑한 시간'은 2011년 방영된 대만의 인기 드라마 '아가능불회애니'가 원작이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등을 만든 조수원 감독이 연출을 맡고, 대본은 '동안미녀'의 정도윤 작가와 '앙큼한 돌싱녀'의 이하나 작가가 공동 집필한다. 27일 첫 방송.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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