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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기자 boradori@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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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민은 화려한 복귀에 성공할 수 있을까.
장동민이 tvN '더지니어스:그랜드파이널'로 복귀한다. '더지니어스' 시리즈는 다양한 직업군을 대표하는 도전자가 게임을 통해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한 심리전을 벌이는 리얼리티쇼다. 장동민은 시즌3 우승자 자격으로 이번 시즌에 참여하게 됐다.
하지만 그의 새 프로그램 출연을 바라보는 시선이 마냥 곱지만은 않다. 바로 '막말 논란' 때문이다. 장동민은 지난 4월 MBC '무한도전'의 식스맨 유력 후보로 여겨져 집중 조명을 받던 시절 막말 논란에 휘말렸다. 과거 '옹달샘의 꿈꾸는 라디오' 팟캐스트에서 여성을 "게보X"으로 부르거나 "여자는 머리가 나쁘다"는 등 여성 비하 발언을 했던 것이 문제가 된 것. 이에 여성단체는 지난 5월 그의 방송 출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생존자들에 대한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팟캐스트에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마지막 생존자를 언급, 당사자로부터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피소당했다. 이에 장동민은 피해자에게 손편지로 사과의 뜻을 전했고 피해자는 고소를 취하했다. 그러나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고 결국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는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했다.
이후 장동민의 행보는 조심스러웠다. 기존에 출연하던 프로그램 외의 일정은 소화하지 않았고, '코미디 빅리그' 등에서도 "내가 생각할 게 많아서 그래", "여자한테 욕하는 거 아니야"라는 등 자신의 잘못을 패러디하며 씁쓸한 웃음을 안겼다. 그랬던 그가 공식 사과 한달 만에 새 프로그램 출연을 결정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리게 됐다.
일단 장동민과 제작진은 어느 정도 부담을 내려놓은 듯한 모습이다. 그는 23일 서울 상암동 CGV에서 열린 '더지니어스:그랜드파이널' 제작발표회에서 "공식 석상에 오란만에 나왔다. 얼마 전 과거 발언 대문에 상처받은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다시 사과의 말씀 드린다. 진심으로 죄송하다. 앞으로 방송 열심히 해서 보답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또 정종연PD는'장동민의 과거 발언 논란이 있었는데 프로그램에 무리 없었느냐'는 질문에 "사실 이런 시즌 계획은 오래됐다. 출연진들이 '내가 다시 나가면 어떻게 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재밌게 잘할 것 같아 이번 시즌을 기획하게 됐다. 지난해 10월 우승자 세 명과 이렇게 가자는 얘기를 한 적 있었다. 4월에 이미 캐스팅을 완료하고 촬영을 일부 진행한 상태였다"고 답했다. 이어 "그 당시 장동민과 관련해 이러저러한 일들이 있었다. 만약 장동민이 방송을 쉴 생각이었다면 처음부터 다시 기획을 해야 했다. 장동민 없이 파이널을 하는 건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되지 않아 오랫동안 기획했던 걸 다시 하는 거다. 장동민이 플레이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시청자 반응이 관건이겠지만, 일단 다른 프로그램보다 리스크가 적은 게 사실이다. 일반적인 예능 프로그램이라면 과거 발언을 계속 들먹이며 사과하는 형식이 이어질 수도 있고 자숙해야할 시기에 사람들을 웃겨야한다는 무리수를 둘 수도 있다. 그러나 '더지니어스' 시리즈는 단순 예능이 아닌, 심리전이다. 굳이 웃길 필요가 없으므로 현재 장동민의 상황에서 오버하지 않아도 되는 절호의 기회인 셈. 더욱이 '더지니어스' 시즌3에서 생긴 팬덤도 그를 뒷받침한다. 장동민은 지난 시즌에서 계획적이고 침착하게 게임에 임하면서도 놀라운 리더십을 보여줘 큰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리더는 본인의 이득을 챙기면 안되요. 자기가 이득될 걸 풀여야 돼요"라는 명언을 남기며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했다. 결국 마지막 결승전에서 그동안의 탈락자들이 아이템을 몰아줘 손쉽게 우승 상금을 획득할 수 있었다. 이런 반전 매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면서 현재 본인의 손발을 묶고 있는 과거 발언의 족쇄를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더지니어스:그랜드파이널'에는 시즌1 홍진호(우승) 김경란(준우승) 이준석 최정문, 시즌2 이상민(우승) 임요환(준우승) 유정현 임윤선, 시즌3 장동민(우승) 오현민(준우승) 김경훈 김유현 최연승 등 총 13인이 출연하며 27일 오후 9시 45분 첫 방송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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