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듀얼, 12장의 카드로 즐기는 '모바일 TCG의 매력'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5-06-18 09:12



넥슨에서 지난 9일 모바일 TCG '마비노기 듀얼'을 출시했다. 모바일 카드게임은 밀리언아서로 대표되는 카드 수집형 장르가 대부분인데, 마비노기 듀얼은 12장의 카드를 가지고 다른 상대와 대결하는 정통 TCG의 방식을 따르고 있다.

진입장벽과 난이도 등을 이유로 룰이 다소 간소화되긴 했지만 제한된 12장의 카드를 가지고 상대방과 지략 대결을 한다는 부분은 유저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마비노기듀얼은 아직 출시된지 10일이 지나지 않았지만 빠르게 매출차트와 인기 차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도 주목해 볼 수 있다.


<새로운 재미를 전달하는 마비노기 듀얼>

마비노기듀얼은 12장의 카드만 활용해서 덱을 만들어야 한다. 카드의 수량이 적어 덱 구성의 부담을 줄이고 난이도를 낮췄다. 대신 전략이 제한적일 수 있어 과거 TCG 마니아들이 실망할 수 있는데, 이상과 현실의 사이에서 어느 정도 타협한 부분으로 볼 수 있다. 현재의 버전으로도 TCG의 매력은 충분히 느껴볼 수 있다.

다만 문제는 초반에 획득할 수 있는 카드가 상당히 제한적이라는 부분인데, 마비노기듀얼은 이를 스토리 진행으로 풀고 있다.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게임의 방식과 컨셉 덱을 상대하면서 유저들이 실력을 늘려갈 수 있다. 각각의 장을 마치면 카드를 무료로 제공해 덱을 만들어 갈 수 있다.

마비노기 세계관의 캐릭터들이 등장해 마비노기 팬들이라면 흥미롭게 내용을 볼 수 있고, 마비노기 팬이 아니더라도 짧은 스토리텔링으로 다양한 컨셉의 상대와 대결을 펼칠 수 있는 모드다. 초반에는 활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적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부분이고, 3장이 넘어가면 아레나 혹은 오늘의 미션을 진행하기에 충분한 스테미너가 되기 때문에 플레이에 다소 제한은 사라진다.


<게임의 핵심은 아레나 모드>

결국 게임의 핵심은 아레나 모드에 있다. 자신의 컨셉 덱을 다른 상대와 경쟁하는 모드다. 연승을 쌓아갈수록 AI가 좋아져 다양한 버프를 얻을 수 있다. 물론 점점 상위 랭크의 유저와 만나 쉽지 않은 대결이 되지만 이에 따른 다양한 보상이 존재한다.

5개의 자원 중 자신이 원하는 컨셉의 자원을 선택해 카드 덱을 만드는 것이 기본이다. 3개의 자원을 사용해도 되지만 2가지 자원을 활용하는 덱을 만들 수 있다. 패턴이 다소 단조로워지고 카운터 확률은 있지만 대신 컨셉덱으로서 카드 활용이 조금 더 극대화되어 유저들에게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아레나는 자신의 카드를 가지고 경쟁하는 모드 외에도 드래프트 덱을 통해 경쟁할 수 있다. 드래프트 덱은 게임에 존재하는 캐드를 랜덤으로 교환해 덱을 만들어 시작할 수 있는데,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카드를 활용할 수 있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아직 게임이 출시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과금을 하지 않으면 좋은 카드를 사용해보기 쉽지 않은데, 마비노기 듀얼은 모드에서 게임에 존재하는 카드를 활용해볼 수 있는 모드를 제공해 유저들에게 자연스럽게 게임의 재미를 전달하고 있다.

다만 원하는 컨셉으로 덱을 만들기 쉽지 않다. 미션에 참가하기 위해서 여러번 반복해 덱을 만들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 카드가 랜덤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자원이나 방향성을 잡기도 수월하지 않다. 그래서 장단점은 존재한다. 자신이 구매하지 않은 좋은 카드를 자유롭게 활용해볼 수 있지만 대신 원하는 컨셉으로 덱을 만들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마비노기 듀얼 과금 논란에 대한 평가>

모든 카드게임에 필수적으로 따라다니는 단어는 바로 '과금'이다. '과도하다'와 '그렇지 않다'라는 의견이 대부분 존재하는데, 마비노기듀얼은 비교적 준수한 수준으로 평가할 수 있다.

결국 기준의 문제다. 2~3만원의 결제를 했을 때 추가적인 과금이 필수적으로 필요한지, 필요하지 않은지를 봐야하고 과금액에 따른 보상 등이 전체적인 평가의 기준이 될 수 있다. 게임진행에 과금이 반드시 필요한가를 우선적으로 보면 마비노기듀얼은 이에 대해서는 전혀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스토리모드는 자신의 덱이 아닌 시나리오에 따른 덱으로 플레이하기 때문에 과금 요소가 들어갈 만한 부분이 없다. 스토리 모드를 통해 각각의 장이 종료되면 두 장의 카드 중에 자신이 원하는 카드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5장을 종료하면 최소 5장 이상의 카드를 확보할 수 있다. 현재 이벤트를 통해 5장까지 스토리 모드를 마치면, 2개의 카드팩을 제공하기 때문에 15장 이상의 카드를 얻을 수 있다.

또한 게임머니로 카드를 구매할 수 있어 카드 확보는 큰 문제가 없다. 물론 게임 머니로 구매하는 카드에서는 좋은 카드들이 등장하기 쉽지 않지만 밸런스에 필요한 카드를 다양하게 채울 수 있다. 12장의 카드 중 4~5장은 이러한 카드로 채워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카드 확보도 중요하다.

스타터팩은 보석 70개로 단 한번만 구매할 수 있다. 여기에는 12장의 카드가 들어있다. 110개의 보석의 가격은 9.99$로 약 1만원을 내면 스타터팩과 여분의 카드를 얻을 수 있다. 시나리오 4~5장을 깨면 최소 카드팩 1~2를 구매할 수 있는 보석을 얻을 수 있고, 1만원에 이정도의 카드를 얻을 수 있는 수준이면 마비노기듀얼이 그렇게 과금을 유도한다고 평가하긴 어렵다. 최근 모바일 RPG의 경우와 비교해보면 큰 차이가 있다.

카드팩에 5장의 카드만 들어있고, 카드팩 1~2개로 아예 새로운 덱을 만들 수 있는 수준의 카드를 얻을 수 없다는 문제로 인해 과금 요소가 과도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는 10만원을 지불한다고 해도 크게 달라진다고 볼 수 없다. 과금 요소가 강하고 약하고의 기준은 앞서 설명한 게임 진행과 밸런스에 과금 요소가 영향을 미치는지를 봐야하는데, 마비노기 듀얼은 이 부분에서는 크지 않다고 본다.

게임의 중간 중간 고양이 상인이 등장해 말도 되지 않는 거래를 제안하는 경우가 있는데, 10번에 1~2번은 제법 괜찮은 카드를 가져오기 때문에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괜찮을 카드를 손에 넣는 것도 가능하다. 대부분이 고려할 수준이 되지 않는 조건이이긴 하다.


<완성도 높은 모바일 TCG, 장르 다변화에도 큰 역할>

넥슨이 자랑하는 데브캣이 개발한 게임인 만큼 게임의 완성도는 상당히 잘 갖춰져 있다. 12장이란 제한적인 카드를 사용하지만 이를 활용한 전략이 상당히 다양하게 나타나고 시나리오에 느껴볼 수 있는 재미도 뛰어나다. 게임 화면을 하단으로 내리면 유저들의 실시간 트위터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데, 전반적인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모바일 인터페이스를 극대화한 화면 구성과 인터페이스, 다소 마니악할 수 있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허들을 낮춰 유저들의 접근이 쉽도록 유도한 것은 게임의 최대 장점으로 볼 수 있다. 아레나를 통한 경쟁, 드래프트 덱으로 과금 유도를 줄여둔 시스템도 유심히 볼 만한 부분이다.

하스스톤과 함께 마비노기듀얼은 모바일게임의 장르를 한 차원 넓히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카드게임은 어렵다'라고 생각해 해당 장르의 게임을 하지 않는 유저들이 다 수 존재하지만 마비노기 듀얼은 일러스트와 인터페이스, 시스템 등으로 극복하고 있다.

마비노기듀얼은 장르의 특성상 100만 이상의 다운로드 기록은 쉽지 않을 수 있지만 RPG로 획일화 되고 있는 국내 모바일 시장에 개성을 불어넣은 게임의 출시로도 충분한 가치와 평가를 할 수 있는 게임이다.

최호경 게임인사이트 기자 press@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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