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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과 엑소의 1위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두 팀간 대결의 승패를 결정지을 각 방송사 음악프로그램(Mnet '엠카운트다운', KBS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의 1위 발표가 1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미 지난주 방송된 음악프로그램들을 통해 타이틀곡의 무대를 공개한 만큼 일주일이 지난 뒤 발표되는 순위에서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팬과 음악 관계자 모두 숨죽이며 기다리고 있다.
무엇보다 시작이 중요하다고, 1위 발표의 출발점이 될 11일 Mnet '엠카운트다운'의 결과 발표가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사건은 사전 온라인 투표에서 발생했다. 지난 5일 오전 11시부터 8일 오전 9시까지 사전 온라인 투표가 진행됐는데, 투표창이 마감시각인 8일 오전 9시가 지나서도 열려있었던 것. 일부에서는 오전 9시 투표가 마감된 후 엑소의 득표율이 떨어지고 빅뱅의 득표율이 상승했다며 부정투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Mnet 재팬 측은 공지를 통해 "투표 시간을 초과하여 해외 사용자로부터 다수의 무단 접근 루트를 한 투표가 확인되었다. 현재는 부정 액세스 한 루트를 차단하고 있으며 이번 투표에서 합산된 부정 투표에 대해서는 한국 본사의 프로그램 제작 팀과 협의하여 투표 결과에서 공제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투표에 참가해 주시고 있는 여러분에게 막대한 폐를 끼친 것을 사과드린다. 향후 이러한 부정 투표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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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투표 의혹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엑소 팬과 빅뱅 팬이 나뉘어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는 등 후끈 달아오른 상태다. 10일 오전 10시 현재 '엠카운트다운' 홈페이지에 공개된 사전 투표 결과 엑소가 48.6%, 빅뱅이 40.2%를 기록하며 엑소가 8.4% 포인트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두 그룹 팬들의 싸움을 부른 이번 사전 온라인 투표가 1위 선정에 반영되는 비율은 5%에 불과하다. '엠카운트다운'은 음원 판매량 점수 50%, 음반 판매량 점수 10%, 소셜 미디어 점수 10%, 선호도 점수 10%, 방송점수 10%, 생방송 실시간 투표 점수 10%를 합산해 1위를 발표한다. 사전 온라인 투표는 이 가운데 선호도 점수에 해당되는데, 이마저도 연령별 선호도 점수(5%)와 합산해 반영된다.
비록 5%에 불과하다고 하나 팬들로서는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점수다. 빅뱅과 엑소의 경우 워낙 치열한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만큼 작은 것 하나에서 트로피의 주인공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14일 방송될 SBS '인기가요' 역시 사전투표가 논란이 됐다.
빅뱅의 '뱅뱅뱅'이 6월 1일 월요일에 음원이 공개됨에 따라 절차에 의거 6월 3일 수요일 오후, 이전에 등록되어있던 곡 대신 빅뱅의 신곡인 '뱅뱅뱅'이 교체등록 된 것. 이에 빅뱅의 팬들은 빅뱅의 '배배'가 신곡 '뱅뱅뱅'으로 교체되는 40시간 동안 투표를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인기가요'의 경우 한 아이디로 한 번만 투표를 할 수 있는데 '배배'에 투표한 팬들은 '뱅뱅뱅'에 투표할 권한이 사라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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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미 '배배'에 투표를 마친 빅뱅 팬들은 사전에 이 같은 사항을 알 수 없었다며 불평을 토로하고 있다.
빅뱅과 엑소의 '슈퍼매치'는 음원 강자 빅뱅과 음반 강자 엑소의 대결로 요약됐다. 그렇게 본다면 어느 팀이 음악순위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느냐가 이번 '슈퍼매치'의 외형적인 성적표가 될 수 밖에 없다. 한 가요 관계자는 "음악프로그램마다 친 엑소, 친 빅뱅이 갈리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 수 역시 비슷해 결국 누가 더 많은 1위 트로피를 들어올리느냐가 이번 '슈퍼매치'의 결과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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