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내 첫 비공개 테스트를 앞두고 있는 '파이널판타지14'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9월 액토즈게임즈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지 약 9개월 만이다.
액토즈게임즈는 서비스 계약 체결 이후 빠르게 한글화와 비공개테스트를 준비해 왔다. 콘솔 버전와 온라인 '파이널판타지'는 방대한 시나리오와 세계관으로 인해 엄청난 대사량으로 유명하다. 파이널판타지14 역시 각각의 직업별로 독자적인 스토리가 존재하고 게임을 시작하는 지역에 따라 처음 도입부의 내용이 달라져 방대한 세계관을 느껴볼 수 있다.
때문에 1년도 되지 않는 기간에 한글 버전을 준비해 온 액토즈게임즈의 파이널판타지14 서비스팀은 상당히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해 왔다. 이미 글로벌 버전의 서비스 중인 게임인 만큼 일정을 너무 늦추면 유저들의 관심과 인기가 다소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 액토즈게임즈는 최대한 일정을 빡빡하게 잡고 서비스에 속도를 냈다. 로컬라이징 작업도 단순 텍스트 번역이 아닌 파이널판타지14 '사전'을 제작해 작업의 능률을 높였다.
그렇다면 이런 과정을 거쳐 국내 비공개 테스트를 앞두고 있는 파이널판타지14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9일 액토즈게임즈의 미디어 시연 행사를 통해 공개된 파이널판타지14의 비공개 테스트 버전을 체험해 봤다.
<한글버전으로 만나본 파이널판타지14>
콘솔 버전은 한글화된 타이틀이 있었지만 '파이널판타지14'는 온라인게임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중 처음으로 한글화가 진행됐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최근 국내 MMORPG와 마찬가지로 종족을 선택하고 세부적인 모습을 변경할 수 있도록 준비되었으며, 검술사, 격투사, 주술사, 환술사 등 8개의 전투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 각각의 직업에 따라 울다하, 림사로민사, 그리다니아로 구성된 에오르제아의 3곳의 대도시에서 게임은 시작된다.
캐릭터를 선택하면 첫 인트로 동영상이 흐르고 풀보이스로 녹음된 한글화 느낌을 처음으로 접해볼 수 있다. 파이널판타지14는 직업과 시나리오 중간중간 이벤트 영상의 비중이 높은 편인데, 대부분 한글음성이 지원되는 영상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게임은 키보드/마우스 조작과 조이패드 조작을 지원한다. 마을에 들어서면 NPC를 통해 기본적인 조작과 이동, 퀘스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업과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 등을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다. 다만 퀘스트 지역과 완료는 최근 MMORPG처럼 좌표를 찍어주기 보다 해당 맵을 표시해주는 방식으로, 2~3층으로 구현된 공간에서 NPC와 물건 등을 찾는데 다소 낯설게 느껴질 가능성이 있다.
퀘스트는 일반 퀘스트와 주요 퀘스트로 나뉜다. 일반 퀘스트는 지역이나 시나리오를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내용으로 경험치와 아이템 등의 보상을 제공하며, 주요 퀘스트는 게임의 중심이 되는 '메인 시나리오'와 '직업 퀘스트'로 구성되어 있다. 주요 퀘스트는 특정 레벨이나 직업으로 진행해야 하는 조건이 존재하며, 일반 퀘스트는 단일 퀘스트와 연속 퀘스트가 존재해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등장하기도 한다.
게임 속 경매장은 직업과 조건에 맞춰 검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레벨에 맞는 무기나 방어구의 검색이 가능하고, 음식, 재료, 합성에 사용되는 샤드도 거래가 가능하다. 건축에 필요한 허가증도 존재해 하우징을 지원하는 게임 버전을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 버전을 즐겨본 유저들은 한국 서비스 버전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아직 오픈베타와 정식 서비스에서 공개될 최종 한국 버전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향후 레터라이브나 별도의 자리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전체적인 현지화 느낌은?>
로컬라이징 작업은 모든 유저들을 100% 만족시킬 수 없다. 특히, 일본 게임의 경우 한글과 모음 구조에 차이가 있으며, 비슷한 발음이 다양하게 존재하는 단어도 존재해 어감 차이에 의해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이프리트와 타이탄과 같은 보스를 글로벌 버전에서는 '만신'으로 사용 중이지만, 한글화 버전에서는 '야만신'으로 표기됐고, 모그리의 말버릇도 '~쿠포'가 아닌 '~쿠뽀'로 사용됐다. 글로벌 버전을 체험해 본 유저의 입장에서는 큰 차이가 아닐 수도 있고 유저에 따라 굉장히 큰 괴리감으로 느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자연스럽게 콘텐츠를 녹여냈는가'이다. 과거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도 초기 현지화를 두고 말이 있었지만 지금은 블리자드의 로컬작업에 후한 점수를 주는 유저들이 많은 것처럼 파이널판타지14 역시 서비스를 앞두고 단어와 문맥의 논란이 존재할 수 있지만 그것이 얼마나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풀어내는지에 따라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단어의 '아'나 '어'가 중요한 것이 아닌 세계관과 스토리를 얼마나 쉽고 자연스럽게 풀어낼 수 있는지에 파이널판타지14의 현지화를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파이널판타지14의 한글 버전을 체험해 보니 무난하게 글로벌 버전의 콘텐츠를 풀어내고 있는 느낌이다. 스퀘어에닉스와 공동 작업으로 번역 작업을 진행한 만큼 다소 어감의 차이가 존재할 수 있지만 원작자가 인정한 수준에서 가장 적당한 단어로 한글화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11일부터 진행되는 파이널판타지14의 국내 첫 비공개테스트를 통해 현재 작업 중인 게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20레벨의 콘텐츠로 구성된 이번 비공개테스트에서는 최종 콘텐츠인 이프리트 토벌전도 공개되어 조금이지만 4명의 유저들과 함께 공략하는 파이널판타지14의 엔드콘텐츠의 부분적 재미를 전달할 것으로 생각된다.
11일과 12일에는 비공개로 테스트를 진행하며, 13일과 14일에는 테스터 당첨여부에 상관없이 파이널판타지14를 체험해볼 수 있다.
최호경 게임인사이트 기자 press@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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