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에 공개방송 녹화 취소·연기 잇따라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5-06-09 11:47 | 최종수정 2015-06-09 11:50


KBS 홈페이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으로 방송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특정 공간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개 방송 녹화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등 여파가 미치고 있다. 지상파 3사는 메르스 확산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공개 방송 프로그램을 다수 제작하고 있는 KBS는 직격탄을 맞았다. 메르스 고위험군에 속하는 중장년층 관객이 많은 '가요무대'의 경우 8일 녹화를 방청객 없이 진행했다. 제작진은 지난 주말 홈페이지에 공지를 띄우고 "8일 '가요무대' 공개 방청은 메르스로 인해 취소됐다"며 양해를 구했다. 9일로 예정됐던 '콘서트 7080'과 '전국노래자랑'은 아예 녹화를 취소했다. 이들 두 프로그램도 방청객 연령대가 높다.

어린이 프로그램인 '누가누가 잘하나'와 청소년 프로그램 '도전 골든벨'은 지난주 녹화를 취소했다. 이들 공개 녹화 프로그램들의 녹화 재개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9일 '유희열의 스케치북'과 10일 '개그콘서트' 녹화는 정상적으로 진행할 예정이지만, 위생 점검을 철저히 한 뒤 방청객을 입장시킨다는 방침이다. 녹화가 진행되는 신관 공개홀 입구에는 열감지기가 설치됐다.

격주로 녹화를 진행하는 '불후의 명곡'은 이번 주 녹화가 없고, 12일 생방송 되는 '뮤직뱅크'는 메르스 확산 추이를 지켜보며 방송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MBC는 지난주 진행된 '일밤-복면가왕' 녹화 당시 마스크를 쓰지 않은 방청객의 입장을 불허하고 공개홀 입구에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준비하는 등 개인 위생에 대비했다. 13일 방송되는 '음악중심'과 다음주 '복면가왕' 녹화는 메르스 사태의 추이를 지켜본 뒤 녹화 여부를 결정한다. 다만 11일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열리는 일일극 '위대한 조강지처' 제작발표회는 정상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9일 MBC 관계자는 "드라마 제작발표회의 경우 아직까지 변동 사항은 없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SBS는 11일 '웃찾사' 공개 녹화와 14일 '인기가요' 생방송 진행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SBS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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