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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디온라인의 모바일게임 '갓오브하이스쿨'이 쾌조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단순히 인기 웹툰을 소재로 게임을 개발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하는 것은 정답이라고 할 수 없다. 물론 웹툰이 10대와 젊은 층의 유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고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어 접근성 부분에서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인지도만으로 게임의 인기와 매출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고 오랜 기간 인기가 유지되기 쉽지 않다. 그에 걸맞은 운영과 게임의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만화나 영화 등을 원작으로 개발된 많은 게임들이 모두 인기를 얻지 못했던 것은 원작의 핵심 재미를 새로운 환경에 잘 풀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원작팬들은 내가 알고 있던 캐릭터들이 새로운 공간에서 그대로 활약하기를 바라고 그 캐릭터를 사용하기를 원하는데, 몇몇 게임들은 캐릭터를 빌려왔을 뿐 게임에 녹여내지 못한 것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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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시스템 자체는 획기적이라기보다 이미 서비스 중인 일반적인 턴제 RPG와 비슷한 형태다. 캐릭터마다 필살기를 가지고 있고 특정 턴에 맞춰 필살기를 사용한다. 공격 타이밍을 맞춰야 하는 '브레이브프론티어'와 비슷해 보일 수 있는데, 갓오브하이스쿨은 난이도를 낮춰 타이밍에 상관없이 캐릭터를 클릭하면 전투가 진행된다.
액션은 다소 단순할 수 있지만 대신 다양한 캐릭터의 매력은 살렸다. 진모리, 한대위, 유미라로 구성된 주인공팀 이외에도 박일표, 재갈택, 리수진 등 라이벌로 설정된 캐릭터들이 다양하게 존재하고 박무진을 중심으로 한 운영진, 진태진, 나봉침, 전재산 등의 The Six 관련 캐릭터까지 캐릭터 도감에는 수백여개의 인물들이 존재한다.
물론 한 개의 캐릭터가 등급별로 나뉘었고, 각성, 특정 조건에 맞는 캐릭터가 각각 설정되어 굉장히 세분화된 구조이기에 유저들이 획득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반대로 이 때문에 오랜 시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목표나 동기가 부여되기도 한다. 여기에 국내 모바일게임에서 드물게 TS캐릭터까지 넣어 아직 서비스 초기임을 감안하면 캐릭터 볼륨은 상당히 넓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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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바일게임들은 단순히 캐릭터를 뽑아서 획득하는 것이 아닌 낮은 등급을 합성해 좋은 캐릭터를 얻어가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넷마블의 세븐나이츠가 대표적인데, 갓오브하이스쿨의 캐릭터 구성과 합성 구조는 일맥상통한다. 유저들이 낮은 등급의 캐릭터를 획득하더라도 좋은 등급의 캐릭터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장비와 아이템의 구조 역시 마찬가지다.
또한 일일 퀘스트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풀어가는 방식 역시 최근 트렌드다. 시나리오, 스킬 강화, 특정 던전 등에 보상을 두고 게임의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접근하도록 했다. 모바일게임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갓오브하이스쿨을 알고 있는 유저라면 쉽게 게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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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디온라인의 갓오브하이스쿨은 웹툰의 핵심과 재미를 모바일게임으로 잘 살려 재현했다. 다양한 캐릭터성을 각각의 등급으로 나뉜 캐릭터로 풀었고, 원작의 다양한 공간을 던전이나 이벤트 공간으로 풀어내는 등 연결 구조를 그럴싸하게 풀었다. 또한 최근 트렌드에 맞는 시스템과 일일퀘스트로 유저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워낙 많은 캐릭터로 인해 유저들이 뽑기에 대한 압박이나 좋은 캐릭터에 대한 장벽이 존재할 수 있는데, 이벤트와 운영으로 이러한 부분에 대한 조율만 원활하게 된다면 원작이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모바일게임 역시 오랜 기간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최호경 게임인사이트 기자 press@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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