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발 리부트 광풍, '매드맥스'이어 '쥬라기월드'-'터미네이터'도 성공할까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5-06-02 12:40



할리우드발 리부트 열풍에 관객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영화에서 리부트(Reboot)란 시리즈의 연속성을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을 말한다. 시리즈의 주제나 소재의 힘이 남아있지만 더이상 스토리를 이어가기 힘들다고 판단됐을 때 선택하는 것이 바로 리부트다. 리부트는 시리즈를 부활시키는 일좀의 실험으로도 활용한다. 한예로 '배트맨'시리즈는 하락세를 걷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배우 크리스찬 베일을 투입해 '배트맨 비긴즈'로 리부트됐고 이후 대성공을 거뒀다. 반대로 '스파이더맨'시리즈는 3편을 진행한 후 주인공을 기존 토비 맥과이어에서 앤드류 가필드로 바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내놨다. 하지만 2편까지 전작의 인기에 미치지 못하며 캐릭터를 다시 마블과 협업하기로 했다.

최근 할리우드는 소재의 고갈을 빌미로 리부트 시리즈를 마구 내놓고 있다. 하지만 '로보캅' '토탈리콜' '혹성탈출'에 비교적 최근작인 '트랜스포머' 등 많은 리부트 시리즈가 나왔지만 성공한 것은 드물다. 지금까지 올해 최고의 리부트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이하 매드맥스)다. 1979년부터 1985년까지 3편이 등장했던 '매드맥스'시리즈는 멜 깁슨을 세계적인 톱스타 자리에 올려놓은 영화이기도 하다. 이 작품을 기존 시리즈 감독인 조지 밀러가 다시 메가폰을 잡아 리부트한 것이 바로 '매드맥스'다.

'매드맥스'는 한국에서 지난 달 14일 개봉 이후 19일만인 지난 1일 300만 명 관객을 돌파했다. '매드맥스'는 아날로그 액션의 진면목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더욱 격렬한 극찬을 받고 있다. 컴퓨터 그래픽을 최소화하고 다양한 디자인으로 실제 제작된 150여대의 차량의 등장과 자동차에 카메라를 장착한 후 진행한 실사 촬영, 톰 하디와 샤를리즈 테론, 니콜라스 홀트 등 배우들의 스턴트 액션 열연 역시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 자리를 위협할 작품들이 줄줄이 개봉할 예정이기도 하다. 1993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을 맡아 개봉한 '쥬라기공원'은 전세계적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후 2003년 3편까지 제작됐던 '쥬라기 공원'의 리부트 '쥬라기월드'가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11일 개봉하는 '쥬라기월드'는 '쥬라기 공원' 테마파크가 유전자 조작 공룡을 앞세워 22년 만에 새롭게 개장하지만, 인간의 통제에서 벗어난 공룡들의 위협이 시작되면서 펼쳐지는 인간과 공룡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스필버그 감독이 제작총괄을 맡기도 했다. 영화전문지 '박스오피스(Boxoffice)'에 따르면 전세계 60개국에서 개봉 예정인 '쥬라기 월드'가 북미에서 벌어드릴 것으로 예상되는 총 흥행 수익은 자그마치 2억 6000만 달러(약 2900억원)이다. 지난 달 29일 진행된 프랑스 파리 월드 프리미어에서도 호평이 이어져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뒤이어 다음 달 2일에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이하 터미네이터)가 개봉한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터미네이터' 1편은 지난 1984년 개봉해 관객들에게 충격을 안겨준 작품이다. 2편 역시 T-1000이라는 신개념 사이보그가 등장해 관객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번 '터미네이터'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직접 연출을 맡지는 않았지만 '아바타'의 기획자이자 '셔터 아일랜드'의 작가 리타 캘로그리디스가 시나리오를 완성했고 카메론 감독이 시나리오에 대해 극찬한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터미네이터'는 2029년 존 코너가 이끄는 인간 저항군과 로봇 군단 스카이넷의 미래 전쟁과 1984년 존 코너의 어머니 사라 코너를 구하기 위한 과거 전쟁, 그리고 2017년의 현재 전쟁을 동시에 그린 영화다. '존 코너', '사라 코너', 'T-800'과 '카일 리스' 등의 주요 캐릭터들이 '미래를 구하기 위해 과거로 간다'는 이전 시리즈의 스토리적 연결 고리는 이어가되, 이전과는 다른 국면을 맞이할 예정이다. '터미네이터'의 상징인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물론 에밀리아 클라크, 제이슨 클락, JK시몬스에 한국배우 이병헌까지 출연해 기대가 높다.

한 영화 관계자는 "성공한 전 시리즈의 향수가 있다는 점에서 리부트 시리즈는 어느 정도 강점을 가지고 간다. 하지만 기존 시리즈를 그대로 답습하거나 너무 동떨어졌을 때 리부트는 실패한다"며 "'매드맥스'의 경우 전 시리즈의 세기말적 분위기는 그대로 가져가되 21세기적 이야기 전개와 캐릭터, 이미지를 새롭게 만들어내 성공했다. '쥬라기월드'나 '터미네이터' 역시 이같은 공식을 잘 따라야 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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