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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공승연-신세경,'뉴' 김공신 탄생 "빛나는 센스"

배선영 기자

기사입력 2015-05-21 17:18 | 최종수정 2015-05-26 08:12


김고은 공승연 신세경(왼쪽부터)

인터넷의 확산은 패션에도 영향을 미쳤다. 패션에 속도를 부여한 것은 물론, 패션이 더 이상 소수의 것이 아닌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만인의 것으로 만드는데 기여했다. 아이러니컬 하게도 누구나 자신이 선호하는 스타일을 SNS를 통해 이야기하기 시작하는, 이른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패션의 시대에도 대중은 뮤즈를 갈구한다.

그 중심에는 배우나 가수를 비롯한 여러 셀레브리티들의 스타일이 있다. 이들의 옷차림은 대중을 통해 분석, 재생산되면서 트렌드로 완성된다. 트렌드가 시간별로 분석되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의미의 패셔니스타는 더욱 희귀한 존재가 돼버렸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 패션계에 김공신(김민희+공효진+신민아)을 이어나갈 차세대 패셔니스타가 없다고 고개를 젓는 이들이 수두룩하다. 그런 한 편 한 쪽에서는 너나할 것 없이 패셔니스타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 아노미를 뚫고 우뚝 솟는 자만이 진정한 패셔니스타가 될 수 있으리라.

그 혼란 속에서도 고고하게 빛을 뿜어내는 이들이 있다. 영화 배우로서 확고한 존재감을 뿜어내는 김고은, 2015년 가장 인상적인 신데렐라 공승연, 또래 중 가장 왕성한 활동력과 함께 특유의 분위기를 창조해낸 신세경이 이들이다. 새로운 김공신은 모델 출신이 아님에도 불구, 스타일리시한 이미지를 획득했다. 패션에 대한 센스 이전에 배우로서의 자기 위치와 철학이 확고하다. 오늘날의 스타일리시함은 인형 같은 외모와 신이 내린 것만 같은 완벽한 체형 이상의 것을 요구한다. 단단한 철학과 애티튜드, 그리고 무엇보다 제 자리에서 제 역할을 잘 해내는 존재감이다.


김고은. 삼청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4.22/
김고은은 '은교'의 시끌벅적한 데뷔전을 뒤로 하고, 그를 칸 영화제로 데려간 영화 '차이나타운'에 이르기까지 배우로의 깊이와 폭을 넓혀가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립했다. 그런 한편, 작품 바깥에서는 늘 억지로 연출된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보여준다. 최근 영화 '차이나타운' 제작발표회에서는 저렴한 SPA 브랜드의 니트를 착용한 채, 1990년대 대표적인 아이콘, 김혜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프랑스 출국길이나 칸느 해변에서는 본인 소장의 옷을 자유롭게 믹스매치하며 또래의 싱그러운 느낌을 보여주더니, 공식 일정에서는 버버리와 같은 명품 브랜드나 한국 디자이너 자인송의 매니쉬 룩까지 두루 소화해낸다. 명품 브랜드들이 SPA 브랜드와의 협업을 추구하고 하이엔드와 스트리트가 모종의 결합을 하는 시대, 김고은은 어쩌면 이미 시대를 반영하는 아이콘이다.


공승연. 청담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4.29/
공승연은 적어도 지금까지 올해의 가장 신선한 얼굴이다. SBS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와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로 데뷔 아닌 데뷔전을 치뤄낸 그는 현재 드라마나 영화 관계자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신성. 식상한 표현이라도 아직 때묻지 않은 신인의 풋풋함은 시대를 관통하는 매력이다. 대중의 관심도도 상당히 높은 새로운 신데렐라 공승연은 보여줄 수 있는 얼굴이 무궁무진하다. 그렇다. 공승연의 매력은 변화무쌍한 반전에 있다. 가르마나 아이라인을 조금만 바꿔도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옷의 컬러에 따라서도 분위기가 반전된다. 작품 안에서는 속물성을 숨기지 않는 솔직한 얼굴과 적당한 밀당과 썸으로 청춘의 연애를 기꺼이 즐기는 2015년의 20대를 그대로 구현하는 동시에, 작품 바깥에서는 고양이의 눈매를 가진 청순한 요정이라는 어떤 시대에도 유효할 반전 매력으로 존재한다.


신세경..일산=김보라 기자 boradori@sportschosun.com/2015.03.19/
신세경은 굳건하다. 그의 데뷔는 무려 1998년. 그의 발생기와 성장기, 결정기와 안정기 모두가 대중 앞에 노출됐다. 그 긴 시간 수많은 스타들의 소멸 속에 신세경은 굳건했다. 그의 전화점으로 기록된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을 뒤로하고, 숱한 말들 속에서도 꾸준히 작품을 선보여왔다. 또래 여배우들 중 가장 풍성한 활동력 속에 그는 자신의 연기에 본인 특유의 터치감을 더하는 것에 성공한다. 신세경 만의 분위기가 얹혀진 것이다. 굳건하고 왕성하며 고혹적인 신세경이 그렇게 완성됐다. 이제 그녀는 공식행사의 드레시한 모습이나 작품 속에 일상적인 모습 모두 또래 여성들의 환호를 이끌어낸다. 한 때 '어린신부'의 친구였던 이가 어느 새 20대 여성들의 워너비가 되기에 이른 것이다.


배선영기자 sypo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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