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드라마 '화정'에 출연하는 배우 한주완은 과연 난봉꾼일까, 아니면 '목석남'일까.
사실 인우는 한양의 모든 여인네들이 '상미남'이라 부르며 연모의 눈길을 보낼 만큼 많은 것을 갖췄다. 근본이 총명하고 시가에 능통하며 특히 조선 최고의 갑부 강주선의 아들이 아닌가. 요즘으로 말하자면 명문대 출신의 조선시대 '상속자' 라고나 할까. 정명공주(이연희 분)조차도 한눈에 자신이 여자임을 알아챘다며 인우를 가리켜 "틀림없는 난봉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허균의 예리한 지적처럼 인우는 난봉꾼을 위장할 할 뿐 어느 여인도 그의 마음속에 들이지 않았다. 조선 말기의 흥선대원군이 파락호로 행세하며 정치적 위기를 모면했듯이 강인우는 어떤 이유로 허랑방탕(?)의 길을 자청하는 것일까.
인우는 그 옛날, 정명공주와 헤어지던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인우는 주원이 떠나간 뒤 슬픈 독백으로 술잔을 기울였다. 인우는 "너 그거 아냐? 그때, 바로 그날. 나도 너만큼 아팠거든"이라고 자조하며 "하지만 난 너처럼 울지도 못했다. 왜냐하면 너 때문에... 그럴 수 있는 자격은 너한테만 있는 것 같아서..."라며 아픈 표정을 지었다.
결국 인우가 바람둥이 난봉꾼이라 불리면서도 결코 여인들에게 접근하지 않았던 이유는 오직 정명공주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 때문이었다.
하지만 죽은 줄만 알고 가슴에 묻었던 정명은 살아서 돌아왔다. 이제 인우-정명-주원의 피치 못할 삼각관계는 어떤 운명의 그물이 되어 이들을 얽어맬지 시청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편 MBC 월화드라마 '화정'은 매주 월, 화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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