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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방법으로라도 한국땅을 밟고 싶다!"
무릎을 꿇고 카메라 앞에 선 유승준은 "어눌한 말솜씨 때문에 마음을 잘 전달할 수 없을 거 같아 무릎을 꿇었다. 이 자리는 심경 고백도 아니고 변명의 자리도 아니다. 여러분께 제 잘못을 사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13년 만에 인터뷰에 응한 이유에 대해 "용기가 안났고 마음을 전할 마음의 준비가 안됐었다. 그리고 작년까지는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잘못은 내가 해 놓고 내가 억울한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나의 잘못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유승준은 지난해 7월 군 복무를 타진했던 사실을 공개했다."만 38세였던 지난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군대에 가고 싶다는 뜻을 밝히고 한국에 문의를 했다. 하지만 만 38세까지 군대를 갈 수 있다는 규정은 80년 이후 출생자만 해당돼 76년생인 나는 갈 수가 없어 무산이 됐다."
시민권 취득 이후 한국 공항에 도착해 입국이 거부되었을 때만 해도 유승준은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몰랐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 이후에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미국으로 도망간 계집애'라고 자신을 비꼬는 등 비난이 넘쳐나는 것을 본 뒤 실감할 수 있었다.
유승준은 "주위에서 한국땅을 다시 밟고 싶으면 군대를 가라고 한 사람이 딱 한사람 있었는데 그게 지금의 아내다. 하지만 당시 나는 자존심이 상해서 군대에 가겠다고 다시 번복하기 싫었다. 그저 그 문제에서 도망가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는 질문에 유승준은 "일찍 사죄를 구했어야 했는데 용기가 없어 나오지 못했다. 어떤 방법을 통해서든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 유승준이란 이름만 회복하고 싶은 마음이다"고 전했다.
약 1시간10분 동안 진행된 이날 방송을 통해 지난 13년간 가슴에 담아두었던 마음을 다 털어놓은 유승준은 "아직 답답하다"며 아쉬운 표정을 보이며 자리를 떠났다.
유승준이 인터넷 TV를 통해 국민들과 직접 소통을 시도한 것과 관련해 네티즌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다만 문화의 중심 소비층인 중고등학생 중에 과연 유승준이란 이름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그만큼 유승준의 후회는 늦은 감이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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