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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수 전현무 윤종신, '패완얼'을 극복한 5인 패션철학

배선영 기자

기사입력 2015-05-15 11:25 | 최종수정 2015-05-18 06:53


패완얼을 타파한 패셔니스타, 과연 그들의 정체는?

[아무도 몰랐던 패셔니스타(이하 '아몰패') 특집]

패션의 시작은 얼굴이고, 완성은 몸매다? 많은 이들이 그렇게 말하지만 완벽한 얼굴과 몸매를 모두 갖춘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예쁜 얼굴에 큰 키와 늘씬한 몸매를 갖춘 극소수만이 패셔니스타가 될 수 있는 것일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반대의 예를 생각해보면 되겠죠? 예쁘고 늘씬한 스타들 중에서도 가끔 이해할 수 없는 패션으로 경악을 안겨 준 경우를 우리는 많이 보았으니까요.

실제 많은 패션인들이 '패션의 시작과 완성이 얼굴과 몸매'라는 명제에 동의할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 디자이너 스티브J&요니P는 "얼굴이 예쁜 사람이 옷을 입었을 때, 순간적으로 달라보이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생각해보면 패션의 완성은 결코 얼굴이 아니다. 예쁘다고 무조건 옷을 잘 입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개성있는 얼굴이 더 패셔너블해 보일 때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유럽 감성의 고급스러운 테일러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부부 JKOO 역시도 동의할 수 없는 명제라고 말하며, "얼굴이나 몸매가 중요하기 보다는 자신의 몸에 맞게 옷을 입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말합니다.

톱모델 출신 배우 이영진 역시도 비슷한 말을 했는데요. 그는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패셔니스타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옷과 아이템을 아는 것도 중요하고, 내가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를 잘 파악해서 거기에 맞는 옷을 입어야 편안하게 소화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뷰티 프로그램 MC로 활약 중인 가수 아이비는 "자신의 체형을 잘 이해하되 최대한 과감한 도전도 해보는 것이 패셔니스타"라고 정의내리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예쁜 얼굴, 완벽한 몸매가 더해지면 좋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애정과 가끔은 과감한 옷이나 아이템에도 도전해볼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이 패셔니스타의 필수자질 같네요.

실제로도 평범하거나 혹은 그 이하의 신체적 조건을 갖춘 이들 중에 패셔니스타가 존재했습니다. 매스컴을 통해 부각된 희화화된 캐릭터에 이들의 패션센스가 가려졌던 것일 뿐. 트렌디한 감성, 과감한 도전, 섹시한 수트핏과 패션에 대한 진한 열정을 갖춘 이른바 '아무도 몰랐던 패셔니스타'의 정체와 그들의 철학을 공개합니다.


2002년부터 심상치 않은 룩을 선보였던 박명수. 그는 현재 패완얼을 타파한 패셔니스타로 군림하고 있다. 정재근기자 cjg@sprtschosun.com
1. 박명수 : "셀레브리티는 옷을 잘 입어야 한다"

MBC '무한도전' 멤버인 박명수는 '못친소'(못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 특집에서 맹활약을 할 정도의 외모를 가진 예능인입니다. 하지만 '박명수의 사진에서 얼굴만 가리면 훈남이 보인다'는 사실이 인터넷 상에서 꽤 유명한데요. 그만큼 외모에서 풍겨나오는 분위기와 달리, 깔끔하게 갖춰입은 캐주얼룩이 인상적입니다. 그런 박명수가 인정하는 패셔니스타는 '무한도전'의 연출자, 김태호 PD라고요. "잘 생기지 않았지만 스타일이 기가 막히다"라며 은근히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는 듯도 합니다. 탐이 나는 아이템은 공유하고 싶어 '어디꺼?'냐고 물어보기도 한다는데, 김 PD는 얄밉게도 잘 알려주는 편은 아니라고 합니다. 여하튼, 이 모든 일화는 박명수가 패션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거겠죠.


이렇듯 늘 패션에 관심을 가지고 옷을 잘 입으려고 노력하는 박명수는 "셀레브리티로서의 책임감"을 그 이유로 들기도 했습니다. 일상복도 신경을 쓰려고 한다는 거죠. 덕분에 모델 홍종현까지 박명수의 센스를 칭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다. 얼굴이 뛰어나면 아무 것이나 입어도 칭찬을 받는다"라며 겸손한 대답을 했습니다.


행사장에 등장한 윤종신. 파스텔톤 핑크 재킷을 포인트로 한 화이트 룩이 열살은 더 어려보인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rtschosun.com / 2015.04.25.
2. 윤종신 : "코디는 같은데, 왜 나만 주목받는지 모르겠어"

인터넷을 후끈 달군 아몰패는 또 있습니다. 바로 가수이자 예능인인 윤종신입니다. '코디가 일 잘 하는 스타'로 인터넷에서 유명한 그는 실제 MBC '라디오 스타'에서 늘 한결 같은 다른 멤버들과 달리 매번 다른 스타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다양한 스타일링을 해도 매번 잘 어울려 감탄이 나옵니다.

그는 최근 한 강연에서 "내 코디가 이적과 윤상의 코디도 하고 있는데, 나만 패셔니스타로 주목받는다"라며 은근한 자랑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스스로도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말이죠.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의 얼굴에서 언뜻 정우성이 스친다는 평가까지 받는 윤종신. 정우성의 키는 186cm, 윤종신의 키는 170cm이니 오로지 패션센스만으로 16cm의 신장차를 극복한 셈이네요.


수트 CF 속 전현무의 모습. 그는 현빈과 함께 수트CF 모델로 발탁돼 큰 화제가 됐다 사진제공=로가디스
3. 전현무 : 패션 테러리스타가 수트모델? 완벽한 반전 드라마

전현무는 엄격하게 말하면 아직은 패셔니스타 반열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한 때 패션 테러리스트였던 그는 수트 모델로 발탁될 정도로 놀라운 성장을 보여주고 있으니, 패셔니스타 꿈나무의 자격은 충분합니다. 지난 4월 한 라이프 스타일 프로그램에 출연해 "(패션을) 밑바닥부터 배웠다. 처음으로 바지와 신발을 쇼핑해봤다"고 말한 적이 있을 정도로 그는 패션에 대해 문외한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그는 패션과 아주 밀접한 스타입니다. 배우 현빈과 함께 같은 수트 브랜드의 모델로 발탁되기에 이르렀습니다. 패션과 거리가 멀었던 한 평범한 남자의 반전 스토리는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나봅니다. 그가 출연한 수트 광고 영상은 공개 5일 만에 무려 20만 뷰를 달성하기도 했죠. 그를 모델로 발탁한 수트 브랜드 측은 "소비자들은 마냥 멋있는 현빈보다 평범한 전현무의 반전에 더 크게 공감하며 자신과 동일시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영화 vip 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오정세. 그는 공식석상에서 페도라 등 과감한 아이템을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5.11.
4. 오정세 : 과감한 도전정신을 갖춘 '요정세' 패션 센스

배우 오정세는 작품을 통해 보여지는 편안한 이미지와 달리, 공식석상에서는 페도라나 하이웨스트 팬츠 등으로 반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요정세'(요정+정세)로 불릴 만큼 깜찍한 매력으로 인기가 많은데다 탄탄한 연기력으로 배우로서의 존재감도 강한 그는 작품 안에서는 편안한 기본템에 디테일을 얹은 의상을 잘 소화해내죠. 그 특유의 개성 강한 캐릭터를 연기할 때는 작품 속에서도 과감한 스타일링에 도전하는데, 몸에 착 맞는 스타일링 때문에 보는 이들은 캐릭터에 더 몰입할 수 있게 되죠. 소속사 측은 "오정세 본인이 선호하는 패션 스타일링은 과감한 것보다는 댄디한 룩이지만, 막상 과감한 의상을 입어도 잘 어울린다"고 말했습니다. 역시 패셔니스타의 필수조건은 실험정신입니다. 내게 잘 어울릴 것 같은 안전한 룩만을 선호하는 것은 아무래도 따분하겠죠?


쇼케이스에 등장한 광희는 화려한 패턴의 셔츠도 곧 잘 소화해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5. 광희 : 패션에 대한 들끓는 열정

아이돌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멤버이자, 이제 '무한도전'의 어엿한 멤버, 식스맨이 된 광희. 그를 패셔니스타라 만든 것은 8할이 열정입니다. '무한도전'에서도 패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또 강조할만큼 그는 평소 패션에 대한 관심이 무궁무진합니다. 특히 유명 디자이너와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런 강렬한 관심이 그를 패셔니스타로 키웠네요. 아이돌 멤버인만큼 몸매 관리도 꽤 잘 해준 편이라 캐주얼룩부터 수트룩까지 두루 소화해낼 수 있는 것도 그의 큰 강점 중 하나입니다. 광희 덕분에 '무한도전' 멤버들의 패션지수가 한 단계 올라갈 수 있을지 지켜봐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배선영기자 sypo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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