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근 SNL코리아 출연? 물의 연예인 복귀에는 법칙이 있다

기사입력 2015-05-12 15:31 | 최종수정 2015-05-12 15:31

이수근 정재근
이수근.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개그맨 이수근(40)이 16일 방송되는 tvN 'SNL 코리아'에 게스트로 출연한다. 2013년 불법도박 혐의로 방송 활동을 중단한 지 1년 6개월 만의 TV 출연이다. 이수근 소속사 SM C&C 측은 12일 "이수근이 'SNL코리아'에 게스트로 참여하지만 방송 복귀라 하기는 조심스럽다. 아직 구체적인 활동 계획은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이번 방송은 이수근의 향후 방송계 복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전망.

한편, 병역 기피 의혹으로 입국금지를 당한 가수 유승준은 오는 19일 밤 인터넷 생중계 인터뷰를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준 인터뷰가 성사될 경우 그가 자신의 심경을 직접 고백하는 것은 입국금지 이후 처음이다. 이수근과는 처한 상황이 많이 다르지만 두 사람 모두 국내 연예계 복귀에 대한 갈망에는 큰 차이가 없다.

대중의 뜨거운 사랑을 받다가 불미스러운 일로 활동을 중단한 연예인들. 복귀 과정에는 어느 정도 정해진 단계가 있다. 도박, 마약, 음주 운전, 세금 문제 등에 연루돼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은 일단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1년쯤 자숙한다. 초기에는 아예 칩거 수준으로 움직임을 최소화한다. 기사화되는 것 자체가 부담이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자숙 후 첫 대외활동은 통상 대가 없는 봉사활동인 경우가 많다. 이를 통해 이미지 개선과 함께 대중의 측은지심을 유발한다. 봉사활동은 외부적 효과만 있는건 아니다. 숨가쁘게 앞으로만 달려왔던 당사자에겐 겸허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새 출발을 다짐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자숙 기간은 개별 사안과 문제에 대한 배우의 의도, 개입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특정해서 말하긴 힘들지만 도박과 음주 등은 비교적 컴백이 빠른데 비해 마약, 병역비리 등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성범죄 등 파렴치한 범죄에 휘말릴 경우 아예 복귀가 힘들수도 있다. 딱 부러지게 정해진 기준은 없지만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대중의 정서다.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을 때 섣부른 복귀 시도는 오히려 역효과를 부른다. 자칫 또 다른 논란을 불러 오히려 복귀를 늦추는 악수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문제의 연예인과 소속사는 대중의 정서를 면밀히 살핀다. 복귀 타진은 직접적인 매체 출연일 수도 있고, 공연 등 매체 밖 활동을 통해서일 수도 있다. 기사화된 뒤 여론이 나쁠 경우 다시 자숙 모드로 돌아가고, 여론이 크게 나쁘지 않을 경우 본격적인 복귀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통상 첫 시도만에 연착륙하는 경우는 드물다. 수차례 탐색전 끝에 성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복귀 무대는 지상파 보다는 케이블이나 종편인 경우가 많다. 반대로 가장 까다로운 곳은 KBS다. 케이블이나 종편은 규제나 허용범위에 있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

천신만고 끝에 복귀했을 경우 그 이후가 더 중요하다. 만에 하나 같은 잘못을 되풀이할 경우 또 한번의 재기는 힘들다고 봐야 한다. 설령 첫 사건과 다른 종류의 문제를 일으킬 경우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미지 상 전과를 안고 복귀한 셈이기 때문에 보통의 연예인보다 훨씬 더 조심하지 않으면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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