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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불복이다.
그동안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뜨거운 감자. KBS2 금토드라마 '프로듀사'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 역대 최강 드림팀의 살신성인 개그
'프로듀사'는 역대 최강 드림팀이 집결해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우선 제작진 라인에는 '별에서 온 그대'의 박지은 작가, '그들이 사는 세상' '풀하우스' 등을 만든 표민수PD, '해피선데이' '개그콘서트' 등을 연출한 서수민PD가 포진했다. 출연진도 상당하다. 영화 예능 드라마 가요계를 종횡무진 활약하던 '코믹 연기의 달인' 차태현이 폐지 위기 '1박2일'PD 라준모 역을 맡았다. '파스타' '최고의 사랑' 등으로 '공블리'에 등극한 공효진은 예능국 8년차, '뮤직뱅크' 쌈닭PD 탁예진으로 출연한다. 말이 필요없는 '대세 남녀' 김수현 아이유는 각각 어리바리 예능국 신입PD 백승찬과 얼음공주 톱가수 신디를 연기한다. 여기에 김종국이 첫 연기 도전에 나서고, 박혁권 예지원 나영희 등 베테랑 연기자들이 힘을 보탰다.
예능 드라마라는 점도 신선하다. 일단 막장의 우려가 없다. 대신 이제까지 방송가를 다뤘던 드라마보다 훨씬 리얼하게 예능국을 비춘다. 차태현은 "막장 없이 방송국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리얼하게 그려진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예능국과 드라마국의 콜라보 드라마이기 때문에 활용 범위가 넓다. '프로듀사'에서 '1박2일'이나 '뮤직뱅크'가 나오고, 반대로 '1박2일'이나 '뮤직뱅크'에서 '프로듀사' 촬영 모습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차태현은 "나도 예능 드라마라고 해서 과연 무엇이 다를까 싶었다. 촬영하는 입장에서는 크게 다른 점은 없는 것 같다. 내가 기대하는 부분은 가끔 음악 프로그램도, 예능 프로그램도 나오는데 실제로 그 프로그램에서 우리 드라마 촬영 분을 방송할 거라고 알고 있다. 그 부분이 과연 어떻게 나올지가 굉장히 궁금하다. 그런 부분이 기존 드라마와 좀 다른 점이 아닐까, 신선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 익숙한 소재, 익숙한 장면
완벽해보이는 '프로듀사'에도 약점은 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너무 익숙하다. 박 작가 특유의 개그 코드는 양날의 검이다. 재미를 줄 수도 있지만 바꿔 말하면 모든 작품마다 비슷한 캐릭터가 나온다. 여자주인공은 항상 까칠하고 도도해 보이지만 은근한 허당기와 남 모를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즉 김남주 전지현 공효진이 같은 맥락의 캐릭터를 보여주게 된다는 뜻이다. 실제로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에능국에서는 쌈닭이지만 남자에게 차이고 술먹고 취해 차태현 등에 엎혀가며 갖은 주정을 부리는 공효진의 모습이 담겼다. 이제까지 박 작가가 그려온 여자주인공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캐릭터다. 더욱이 '별에서 온 그대'와 '프로듀사'는 텀이 짧다. 아직 대중이 전지현의 천송이를 완전 잊지 못한 상황에서 비슷한 캐릭터를 보여준다는 건 리스크가 있다. 결국 공효진이 어떤 식으로 캐릭터를 풀어내는지에 따라 '프로듀사'의 명암이 갈릴 수도 있다.
또 하나의 위험 요소는 기대치가 최고조에 달해 있다는 것. '프로듀사'에 대한 관심은 상상이상이다. '프로듀사' 제작 소식과 출연진이 하나하나 공개될 때마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는 '프로듀사' 관련 단어들로 도배됐다. 벌써 블로그 포스팅이 이어지고 있고, 제작발표회에도 국내외 취재진이 몰렸다. 역대 최다 수준이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정말 완벽한데 사소한 실수 하나만 생겨도 대중은 '빛 좋은 개살구' 정도로 작품을 치부해 버릴 수 있다. 이미 달궈질대로 달궈진 대중의 기대 심리를 얼마나 충족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프로듀사'는 15일 오후 9시 15분 첫방송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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