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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양현석 대세론이 더욱 확고해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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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대표와 양현석 대표 간의 연예인 주식부자 1위 쟁탈전의 시작은 지난 2012년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에도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두 사람의 균형추가 한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 YG엔터테인먼트가 연예 기획사들 중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서면서 부터다. 2011년 11월 코스닥에 입성한 YG엔터테인먼트는 불과 3년 만에 당당하게 연예 기획사 가운데 가장 시가총액이 높은 회사가 됐다.
이와 함께 양현석 대표의 주식 자산도 급격히 불어났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양 대표의 주식자산은 4일 기준 2011억8000만원. 이는 연 초인 지난 1월 2일보다 5.7%(109억1000만원) 증가하면서 올들어 처음 2000억원대를 돌파했다.
양현석 대표가 이끌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가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유는 소속 가수들의 활발한 활동과 더불어 부가 사업들이 연이어 성공하고 있기 때문. YG엔터테인먼트는 1분기에 가수들이 신곡을 전혀 발표하지 않았지만 패션 사업과 화장품 사업이 빠르게 자리를 잡으며 투자자들의 마음을 훔치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그룹 빅뱅이 최근 3년 만에 신곡을 발표해 음원 차트를 '올킬'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으며, 신인그룹 아이콘 등이 출격을 앞두고 있어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한동안 뜨거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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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대표가 힘찬 발걸음을 내디디고 있는 사이 라이벌인 이수만 대표는 연신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이수만 대표는 동방신기, 소녀시대 이후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실적부진 등 내우외환의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 주가가 하락하면서 연예인 주식부자 3위로 밀려났다. 이 대표의 보유 주식가치는 연 초 1552억7000만원에서 4일 종가 기준으로 1383억6000만원으로 10.9% 감소했다.
특히 양현석 대표와의 보유 주식가치의 차이는 628억원으로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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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보유 주식가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연예인에 등극한 배용준은 이수만 대표를 끌어내리고 연예인 주식부자 2위까지 차지했다.
키이스트가 올해 주가가 급등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소속배우인 김수현의 중국내 인기 때문. 중국 자본이 끊임없이 키이스트에 투자를 하고자 러브콜을 보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키이스트가 'K-뷰티'의 인기에 편승하기 위해 화장품 사업 진출까지 검토하는 등 부가 사업 역시 힘을 받으며 52주 신고가도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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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닷컴에 따르면 보유 주식가치가 1억원 이상인 연예인은 양현석 대표를 포함해 총 15명이다. 이 중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연예인이 3명이고, 100억원 이상을 보유한 연예인은 7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보유 주식가치 1000억원대 진입을 노리는 강력한 후보는 한성호 FNC엔터테인먼트 대표 이사다. 한 대표는 연 초 543억6000만원이던 보유 주식가치가 4일 948억원으로 74.4%(404억4000만원)이 불어나 연예인 주식부자 4위에 올랐다. 이어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이사는 연 초 234억9000만원에서 이날 291억4000만원으로 24%(56억5000만원) 증가하면서 5위를 차지했다.
보유 주식가치 상승률이 가장 높은 '연예인 주식 타짜'는 탤런트 견미리 였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 보타바이오 유상증자를 통해 대주주에 오른 견미리는 이후 추가로 지분을 확보한 데다 주가도 상승하면서 보유 주식가치가 연 초 36억3000만원에서 4일 120억1000만원으로 230.6%(83억8000만원) 급증했다.
견미리와 함께 보타바이오 유상증자로 이 회사 주식을 취득한 원로 탤런트 이순재와 견미리의 딸 이유비, 김지훈 등 연예인도 올들어 보유 주식가치가 100% 이상 증가하면서 3억~6억원대 주식부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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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