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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의 영화 톺아보기]'연애의 맛' 깔끔한 19금 로코, '어벤져스'가 마음에 안든다면 좋은 대안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5-05-01 14:02



[고재완의 영화 톺아보기]'톺아보기'='틈이 있는 곳마다 모조리 더듬어 뒤지면서 찾아보다'라는 순우리말.

'연애의 맛' ★★★

감독 김아론 / 출연 강예원 오지호 하주희 홍이주 등 / 배급 와우픽쳐스 / 개봉 2015년 5월 8일

꽤 잘만든 19금 로맨틱 코미디 무비였다. 여자 비뇨기과 의사와 남자 산부인과 의사라는 반전 설정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맛깔나게 표현해 재미를 더했다. 게다가 둘 사이의 훼방꾼으로 등장하는 푸드스타일리스트 하주희의 섹시미 역시 눈에 띄었다. 그는 파격적인 베드신까지 소화해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강예원과 오지호의 연기는 이같은 영화의 맛을 한껏 잘 살려준다. 그동안 안방극장에서 봐왔던 오지호의 어수룩한 연기는 스크린에서도 빛을 발했다. 강예원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코믹 연기를 이 영화에서도 보기좋게 해낸다. 포장마차신이나 선술집신에서 강예원의 코믹 연기는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신예 홍이주의 연기도 눈에 띈다. 길비뇨기과의 간호사이자 길신설(강예원)의 친구인 안공주 역할을 신인답지 않은 연기로 소화해냈다. 자칫 오버처럼 보일 수 있는 쉽지 않은 캐릭터였지만 깔끔한 연기로 극 초반 분위기를 살려주는데 큰 역할을 했다.

카메오의 활약도 적재적소에 배치됐다. 왕성기(오지호)의 친구 정신과 의사 역의 홍석천, 푸드스타일리스트 맹인영(하주희)의 포토그래퍼 역의 김민교 그리고 마지막 하주희를 절망에 빠뜨리는 오민석 등 눈에 띄는 카메오들이 영화의 잔재미를 준다.

왕성기의 확성기신이 오글거리거나 이해가 가지 않을 수 는 있지만 두시간 동안 웃고 즐기기엔 무리없는 작품이다. 영화가 철학이라기보단 오락으로 보는 이들에게, 그리고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탐탁치 않은 관객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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