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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 "제2의 김고은이요? 기자님들이 만든 말이잖아요"(인터뷰)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5-04-29 15:58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30대 여배우들은 풍년에 가깝지만 20대에는 아직 두각을 나타내는 여배우가 드물다.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들이 간간이 등장하긴 하지만 꾸준함이 부족한 편이다. 때문에 김고은은 20대 여배우로서는 거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그가 끊임없이 작품에 캐스팅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리고 김고은은 자신의 필모그라피에 또 한 편 중요하게 자리잡을 작품을 선보였다. 한국 대표 여배우 김혜수와 호흡을 맞춘 영화 '차이나타운'이다. 그는 '차이나타운'에서 지하철 보관함에 버려졌다 '엄마'(김혜수)의 품에 들어온 일영 역을 맡았다. 발견된 보관함 번호가 10번이라 이름도 '일영'이 됐다. 일영은 무뚝뚝하고 냉혈한 같은 캐릭터다. "남성적인 일영의 연기에 거부감 같은 건 없었어요. 시나리오를 보고 너무 재미있어서 하고 싶다고 생각했죠. 읽고 나서 슬프고 먹먹했어요. 감정의 잔상이 남더라고요. 장르보다는 이 작품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이 생각났어요."

어려운 작품이라 연기가 쉽지는 않았다. "사실 매 신을 다 쉽게 가진 않았어요. 신중하게 하려고 노력했죠. 감정 표현에 많지 않은 인물이고 그 감정선을 유지하는게 어려웠어요. 그래서 감독님과도 그것에 대해 가장 많이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김혜수와 함께 연기하게 된 것은 김고은에게는 행운이었다. "선배님이 정말 편하게 해주는 스타일이에요..현장에서 선배라는 위치는 행동 하나하나에 현장의 분위기가 달라지거든요. 저희는 다른 현장이 부러워할 만큼 좋았어요. '이렇게 어두운 영화를 이렇게 즐겁게 찍을 수 있다니'라는 생각까지 했었으니까요. 김혜수 선배님이 계셨으니까 그렇게 된거죠. 중요한 장면을 찍을 때 아직 두려움 같은 게 있거든요. '어떻게 표현해야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항상 먼저 나서서 이야기를 하게 해주셨어요. 그래서 마음이 편하게 집중력있게시간도 많이 안걸리고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나도 선배가 되면 김혜수 선배님처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김고은은 '은교'에 이어 '몬스터' '차이나타운' 그리고 개봉 전인 '협녀:칼의 기억' '성난 변호사'를 찍고 다시 최근 '계춘할망'이라는 작품 촬영에 돌입했다. "원래는 굉장히 활동적인 성격인데 연달아 네 작품을 하다보니 집밖을 나가고 싶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최근에는 집에서 칩거 생활을 하기도 했어요(웃음)"

그렇게 김고은은 최근 충무로에서 가장 주목받는 20대 여배우가 됐다. 때문에 신인 여배우들에게는 경쟁처럼 '제2의 김고은'이라는 타이틀이 붙는다. "제2의 김고은이요? 그건 기자님들이 만든 말이잖아요.(웃음) 제가 출중해서 그렇지는 않죠. 일단 작품을 하게되면 '못하지 않을까'라는 생갭다는 '나보다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야해'라고 생각하고 연기해요. 타협을 하면 안될 것 같아서 안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죠. 아직 스물다섯인데 얼마나 깊은 연기를 할 수 있겠어요. 가지고 있는 역량을 최대한 노력을 하는 거죠."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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