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 여배우들은 풍년에 가깝지만 20대에는 아직 두각을 나타내는 여배우가 드물다.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들이 간간이 등장하긴 하지만 꾸준함이 부족한 편이다. 때문에 김고은은 20대 여배우로서는 거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그가 끊임없이 작품에 캐스팅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김혜수와 함께 연기하게 된 것은 김고은에게는 행운이었다. "선배님이 정말 편하게 해주는 스타일이에요..현장에서 선배라는 위치는 행동 하나하나에 현장의 분위기가 달라지거든요. 저희는 다른 현장이 부러워할 만큼 좋았어요. '이렇게 어두운 영화를 이렇게 즐겁게 찍을 수 있다니'라는 생각까지 했었으니까요. 김혜수 선배님이 계셨으니까 그렇게 된거죠. 중요한 장면을 찍을 때 아직 두려움 같은 게 있거든요. '어떻게 표현해야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항상 먼저 나서서 이야기를 하게 해주셨어요. 그래서 마음이 편하게 집중력있게시간도 많이 안걸리고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나도 선배가 되면 김혜수 선배님처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김고은은 '은교'에 이어 '몬스터' '차이나타운' 그리고 개봉 전인 '협녀:칼의 기억' '성난 변호사'를 찍고 다시 최근 '계춘할망'이라는 작품 촬영에 돌입했다. "원래는 굉장히 활동적인 성격인데 연달아 네 작품을 하다보니 집밖을 나가고 싶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최근에는 집에서 칩거 생활을 하기도 했어요(웃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