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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3가지 장벽'을 뛰어넘어야 '트로트퀸'에 복귀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5-04-23 08:39



'트로트의 여왕' 장윤정(35)이 돌아왔다.

장윤정은 22일 정규 7집 '여자'를 발표했다. 장윤정이 정규 앨범을 발표한 것은 지난 2012년 10월에 발표한 10주년 앨범 이후 무려 2년 6개월 만이다.

트로트 가수는 통상 신곡을 발표하면 1~2년은 활동을 하는 만큼 2년 6개월 만의 신곡 발표가 특별할 것이 없지만, 신세대 트로트 가수의 대표 주자로 1년이 멀다하고 신곡을 발표해 왔던 장윤정에게는 긴 공백이라 할 수 있다. 공백기 동안 장윤정은 결혼과 출산을 하는 등 가수로서는 이번 정규 7집이 제2의 출발이라 할 수 있다.

장윤정의 활동이 주춤했던 것과 맞물려 트로트 침체기가 찾아왔던 만큼 이번 신곡 발표는 트로트계에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장윤정이 예전 같은 폭발적인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넘어서야 할 3가지 장벽이 존재한다.

소속사 이적 후 첫 앨범

장윤정은 지난해 8월 코엔스타즈와 전속 계약을 했다. 데뷔 이후 줄곧 인우기획 소속으로 활동을 했던 만큼, 장윤정으로서는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소속사가 바뀌게 되면 스타일리스트부터 음반 작업을 하는 스태프까지 모든게 바뀌게 된다. 그만큼 새롭게 출발을 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기존에 쌓아온 것들이 단숨에 흔들릴 수 있다는 위험이 공존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티스트의 손과 발이 되어왔던 매니저의 교체이다. 다행히 장윤정의 경우 인우기획에서 호흡을 맞췄던 매니저가 함께 이적을 해 낯설음을 줄일 수 있었다.


소속사 관계자는 "이번 앨범은 지난 1월부터 곡을 받기 시작해 3월부터 본격적인 준비를 했다. 다행히 장윤정과 이전에 작업을 했던 작곡가들과 다시 호흡을 맞춰 노래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매니저도 그대로 일을 보고 있어 신곡 홍보 활동에도 큰 변화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후배 가수 홍진영의 급성장

장윤정 하면 여가수 중에서 가장 많은 스케줄을 소화했다고 할 정도로 '핫'한 가수였다. 하지만 지난 2년간 활동이 주춤하며 그녀의 빈자리를 후배가수들이 빠르게 꿰찼다.

그 대표적인 가수는 '사랑의 배터리'의 홍진영.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자신의 매력을 제대로 선보였던 홍진영은 지난해 11월 '산다는 건'이라는 트로트 발라드로 주가를 더욱 끌어올렸다. 그동안 주로 통통 튀는 매력만 어필했다면 '산다는 건'으로 진지한 홍진영을 새롭게 보여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에서는 '홍진영 시대가 오는거 아니냐'는 전망도 심심치 않게 나왔다.

하지만 22일 장윤정의 정규 7집이 공개되자 '역시 장윤정!'이라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반창고'는 훨씬 파워풀해진 장윤정의 목소리가 돋보이는 곡으로 카리스마가 물씬 느껴진다. 특히 나에게 반창고가 되어달라는 재미있는 노랫말은 듣고 나서도 계속 귓가에 맴돌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다.

소속사 측은 "장윤정이 출산 이후 행사, 콘서트 등으로 꾸준히 활동을 해 온 상황에서 신곡이 발표돼 더 바빠지게 됐다"며 "다만 5월에는 행사 시즌인 만큼 예전처럼 방송사 순위 프로그램 출연 등의 신곡 홍보활동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고 전했다.

가족과의 문제, 장윤정 발목 잡을까

'어머나' '짠짜라' '이따이따요' 등 발표하는 노래마다 인기를 얻으며 승승장구하던 장윤정이 주춤하기 시작한 것은 가족의 불화설로 인해 곤혹을 치르면서 부터라 할 수 있다. 어머니와 남동생이 한 편이 되고, 장윤정과 아버지가 다른 편이 되어 서로 폭로전을 펼치는 등 세상을 떠들썩 하게 만들었던 '가족사'는 여전히 진행 형이다.

잠잠해 지는가 했는데 지난해 3월 장윤정이 남동생 장경영 씨를 상대로 빌려간 3억2000만원을 갚으라고 대여금 반환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한 것. 이 소송은 합의를 도출하는데 실패, 지난 10일에도 법정에서 팽팽한 입장차만 확인했다.

신곡을 발표하는 장윤정에게 '가족사'는 분명 악재일 수 밖에 없다. 무대 위에서 밝은 표정으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의 진정성이 떨어져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소속사 측은 최대한 말을 아꼈다. 한 관계자는 "여전히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 잘 해결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한편 장윤정의 7집에는 신곡 5곡을 비롯해 '송인' '초혼' '사랑아' 등 과거 발표했던 3곡까지 총 8곡이 수록되어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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