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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크라키의 좌충우돌 이카루스 유랑기 - 2화

이덕규 기자

기사입력 2015-04-15 17:59


지난 이야기

지난 화에서 펠로우 마스터를 목표로 이카루스를 시작한 사크라키. 첫 정예 펠로우를 '우두머리 트루탄'으로 정하고 끊임없는 시행착오 끝에 올라타는 데 성공한다. 과연 길들이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

2화 등장인물 소개

사크라키
- 펠로우 마스터를 꿈꾸는 이카루스의 남성 위자드. 모든 펠로우를 타보는 것이 목표다. 너무나도 좁은 펠로우 수집 공간에 눈물을 훔치며 오늘도 펠로우를 방생하고 있다.

슈마이 - 사크라키를 이카루스로 끌어들인 장본인이자 유일한 조력자. 끌어들이기만 하고 자신은 안하고 있었지만, 사크라키를 도우면서 아름다운 여성 버서커로 새로 캐릭터를 만들었다.

우두머리 트루탄! 넌 내꺼야!



탑승에 성공하니 다른 펠로우들처럼 우두머리 트루탄도 거세게 저항했다. 시작하자마자 반절 가까이 차오르는 실패 게이지를 보니 입술이 바짝 말랐다. 어떻게든 힘겨루기를 해가며 분투했지만, 결과는 결국 실패. 트루탄의 거센 몸부림에 나는 힘없이 떨어지고 말았다.

사크라키: 으악! 왜 떨어진겨 -_-;; 에잇 재도전이다!


굴욕 ㅠㅠ...
왜 떨어진 지는 몰랐지만, 일단 다시 해보기로 했다. 한 번 타보고 나니 이제 타는 건 일도 아니었다. 이번에도 시작하자마자 실패 게이지가 차 올랐다. 트루탄은 내가 올라타자 아까처럼 거세게 반항했다.

하지만 나도 지지 않았다. 화면에 떠오르는 미니 게임을 침착하게 처리해나가며 트루탄의 저항을 잠재웠고 결국 트루탄은 나의 첫 정예 펠로우가 됐다.


처음에는 실패하는 줄 알았다...
사크라키: 트루탄! 넌 내꺼야!!

내 첫 정예 펠로우가 된 트루탄은 정예 펠로우 답게 탑승 상태에서도 여러 가지 스킬을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일부러 사용하기는 어려웠다. 양 앞발을 올렸다가 내려치는 공격은 속도가 너무 느리고 사용 중에는 아무 것도 못해 써먹기 어려웠다.

그래도 처음에 얻었던 길들인 조랑말보다 속도도 빠르고 오래 타고 다닐 수 있어 좋았다. 무엇보다 첫 정예 펠로우라니 기분이 좋았다. 오래오래 키워줄게 트루탄아~


트루탄과 한 컷!


다음 목표는 브라카르 숲 콜렉션!



첫 목표였던 정예 펠로우를 순조롭게 입수했으니, 다음 목표는 당연히 지나친 펠로우들을 잡는 것이었다. 1년 전과는 달리 내가 어떤 펠로우를 잡아봤는지 '펠로우 콜렉션'을 통해 쉽게 알 수 있어 수집이 상당히 용이했다.


한 번 잡은 적이 있는 펠로우들은 색깔이 있어 쉽게 알 수 있다. 마우스를 가져다 대면 서식지와 최대 성장 레벨도 알 수 있다.
시작은 산사프스 목장의 정예 펠로우인 '거친 그림자 펜리스'였다. 이 녀석 역시 정예 펠로우인 만큼 조건이 있다. 조건은 바로 사냥꾼 잭을 처치하면 '일정 확률'로 얻을 수 있는 '몽환의 물약'이다.

'일정 확률'. 나는 평소 즐기던 모 게임을 통해 '일정 확률'이란 건 '모 아니면 도'라는 걸 절실히 체감하고 있었다. 귀찮으니 가장 먼저 하고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에 사냥꾼 잭의 동굴로 진입했다. 그리고 여기서 내 첫 번째 시련이 시작됐다.


거친 그림자 펜리스의 도감
아무리 확률이래도 그렇지 5번이면 나올 줄 알았던 몽환의 물약은 도무지 나오지 않았다. 기어코 여기까지 왔냐는 사냥꾼 잭의 대사를 몇 번을 들었던 걸까?


계속 보니 지겹다.
2시간 가까이 매달렸지만 일반 몬스터 500마리 처치, 드랍으로 1 골드를 획득하는 '돈줍기 시작' 업적만 달성했을 뿐, 몽환의 물약은 나오지 않았다.

슬슬 포기하려고 맘먹은 때에야 겨우 몽환의 물약이 나왔고, 곧바로 나가 '거친 그림자 펜리스'를 내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정말 반가웠다.

주변에서 몬스터들의 공격을 받으면 위험해질 수 있다. 펠로우를 수집할 때는 꼭 주변을 정리하도록 하자.
펜리스 이후에 일단 내 앞길을 막는 펠로우는 없었다. 일반 펠로우들은 그냥 다가가서 타면 바로 길들일 수 있었고, 브라기 족장을 잡고 타면 되는 '서리 어금니 포치'는 너무나도 쉬웠다.

세이지 풀 채집 시 일정 확률로 획득하는 '빛나는 세이지 풀'이 있어야만 길들일 수 있는 '큰 뿔 로가슈'는 운 좋게 바로 빛나는 세이지 풀이 나와주면서 쉽게 길들였다.


쉽게 잡았던 포치와 로가슈
이제 단 한 마리 '거대거미 타슬란'만 모으면 '브라카르 숲 콜렉션'을 완성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타슬란의 역습



미리 도감을 통해 타슬란 근처에 나타나는 '카브임 마법사'가 주는 '어둠을 지배하는 마법서'가 필요하다는 정보를 습득한 나는 바로 타슬란이 있는 브라카르 숲 북부 유적지 폐허로 달려갔다. 그리고 카브임 마법사를 찾았는데…

사크라키: ? 타슬란만 있는데…


정말 큰 거미 타슬란. 근데 왜 너만 있어 -_-
그랬다. 타슬란만 있었지 중요한 '카브임 마법사'가 없었다. 이래서는 결국 타슬란을 길들일 수 없었다. 한참을 이곳 저곳 찾아 다니고 있는데, 뒤늦게 온 슈마이가 이유를 알려줬다.

슈마이: 그거 시나리오 퀘스트 도중에만 얻을 수 있는 거야…

세상에. 그걸 이제서야 알려준단 말인가? 이 놈의 게임은 대체…아니아니 진정하고 정리해보자-_-

초보의 경우, 타슬란을 처음 만나는 때는 길들이기 스킬이 없기 때문에 이 녀석이 길들일 수 있는지 없는지 알기 어렵다.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타슬란을 비롯한 카브임 마법사들을 때려잡고 하카나스 성으로 들어가 스토리를 진행할 것이다.



참새 탄다고 마냥 좋아라 했는데...
그리고 나중에 나처럼 펠로우를 수집하기 위해서 도감 설명만 보고 다시 북부 유적지 폐허를 찾아온다면? 그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폭력 게임(?)의 주인공처럼 변해버리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펠로우 마스터를 목표로 하는 나는 첫 콜렉션 조차 채우지 못해 기행기의 존속의 위기에 처했다. 경매장에도 올리지 못하고 유저 간 거래로만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이기 때문에 혼자서 하려면 두 개의 컴퓨터를 활용해야 하는 상황.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던 그 때, 방금 나를 절망에 빠뜨린(?) 슈마이가 눈에 들어왔다.

사크라키: 슈마이. 나 부탁 하나만 하자.

슈마이: 응? 뭔데

사크라키: 너도 이카루스 캐릭터 하나 키워라

슈마이: 뭐šœ -_-

나 혼자서는 불가능하지만, 슈마이가 있다면 문제 없었다. 슈마이가 캐릭터를 새로 만들어서 노가다를 대신 뛰어준 뒤 나에게 어둠을 지배하는 마법서를 건네주면 해결이다. 아, 완벽해.

나는 잠시 게임을 끄고 슈마이가 캐릭터를 만드는 것부터 퀘스트를 진행하는 것을 지켜봤다. 몇 번이나 같이 게임하면서 느끼는 건데 이 녀석은 캐릭터를 정말 예쁘게 만든다. 그런 센스가 부러울 따름이다.



하카나스 예복. 사크라키가 착용한 것에 비해 훨씬 예뻐보인다...
약 1시간 만에 겨우겨우 카브임 마법사가 등장하는 시나리오 퀘스트까지 진행한 슈마이. 지금까지 키워준 게 미안해서 '어둠을 지배하는 마법서' 노가다는 내가 하기로 했다.


날 죽이겠다고 달려드는 카브임 마법사. 정말 반가웠다.
하지만 노가다도 마냥 편하진 않았다. 시나리오 퀘스트라 퀘스트 중 포기가 불가능했던 것이다. 그래서 본 노가다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친다.

1. 퀘스트를 진행하다 보스 직전까지만 진행한다.

2. 어둠을 지배하는 마법서가 나오지 않으면 보스를 잡지 않고 그대로 캐릭터 선택창으로 돌아간다.

3. 다시 2차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접속한다.

4. 이미 받은 퀘스트는 실패 처리 됐기 때문에 포기하고 다시 받는다.

5. 이번엔 나오기를 바라며 1번부터 반복한다.



물론 저 과정 사이사이 로딩이 들어가는 건 당연했다.


재접속 할 때마다 퀘스트를 일일이 포기해줘야 한다. 이게 제일 귀찮았다.
앞서 진행한 '몽환의 물약' 노가다처럼 '느리다'라고 구박하는 '토르투스'의 잔소리와 손님 맞이를 게을리 할 수 없다는 카브임 대마법사의 친절함도 계속 들어야 했다.


제발 내놔!!
캐릭터 선택창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접속하는 중간에 졸았던 적도 있다. 그렇게 하다가 드디어!!


얻었다!
실패할 지도 모르니 하나 더 모을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안되면 접는다는 생각으로 바로 도전했다.

사크라키: 제발 한 번에 잡혀라!!


탑승! 움직임이 격렬해 이런 스크린샷만 나왔다.
사크라키는 한 번에 타슬란을 길들이고 브라카르 숲을 졸업했을까? 아니면 다시 한 번 지옥 같은 노가다를 반복했을까? 다음 화를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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