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G에서 나온 글로벌 신인 그룹 지누션 입니다!"
15일 서울 중구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연 지누션은 모든 것이 믿기지 않는 듯 흥분한 표정이 역력했다. 지누는 "음원이 공개되기 전까지 많이 설레였다. 마치 1997년 1집 첫 방송을 하기 전날 같았다"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한번 더 말해줘'는 타블로가 작사, 작곡에 참여한 곡으로 뉴디스코 장르다. 힙합듀오인 지누션이 뉴디스코 장르로 컴백한 이유에 대해 "많은 곡을 녹음하고 들으면서 어떤 스타일로 나와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오랜만에 나오니까 듣기 편안하고 모든 분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으로 나오는게 맞는거 같아 선택했다"며 "뭔가를 보여주고 힘을 주기 보다는 힘을 빼고 지누션이라 같이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예전에 느끼던 감성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번 더 말해줘' 뮤직비디오에는 유재석, 하하, 서장훈, 슈, 김성수, DJ DOC, 양동근, 에픽하이, 바비 등이 출연했다. 카메오 선정 기준에 대해 션은 "지누션이 파티를 연다면 초대하고 싶은 분들에게 연락을 했다. 원래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다 오기로 했는데 스케줄 조정을 하다보니 유재석, 하하가 참석했다. 빅뱅 멤버도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미국 스케줄이 겹쳐 불발됐다"고 전했다.
|
사실 지누션의 컴백에 있어 더 적극적이었던 쪽은 션이었다. 지누는 "4집 이후 YG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며 우리가 무대에 선다는게 생소하고 어색했던 것 같다. 안하다보니 용기를 내는게 쉽지 않았다. 그래서 몇번 거절을 했다. 그런데 션이 '더 이상 시간이 지나면 못할 것 같다'고 말해 활동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션은 "솔로로라도 활동하지 않은 이유는 내가 꽃이고 지누가 나비이기 때문이다. '토토가' 무대에서도 느꼈듯이 우린 예전에 헤어진 쌍둥이 형제 같다. 모든 것이 너무 잘 맞는다"며 웃어보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누션이 자주 언급한 단어는 의외로 '해외 진출'이었다. 실제로 해외 진출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계획은 짜놓았다. 빅뱅이 월드투어를 하면 오프닝 무대에 서려고 한다"며 "워낙 YG가 해외 네트워크가 좋아 좋은 음악이라고 판단되면 많은 곳에서 러브콜이 들어올 것이라 생각한다. 해외에 진출하게 되면 나이를 좀 속일 것이니 모른척 해달라"고 농담을 던졌다.
데뷔 18년 만에 처음으로 디지털 싱글을 발표한 지누션은 내친김에 새 앨범 발표 계획도 공개했다. "양현석 대표가 테디, 싸이, 타블로 등에게 곡을 맡겨둔 상태다. 잘 된다면 올해 안에 앨범으로 인사를 드릴 수 있을 것이다."
지누션은 '한번 더 말해줘'로 최소 두달간 활동할 예정이다. 션은 "양현석 대표가 오늘 아침에 문자로 '걱정했는데 예상외로 좋은 결과들이 있는서 같아서 좋다'고 했다. 우리가 '전화번호' 때 한달간 활동했는데 두달 후에 반응이 왔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양 대표하고 이번에는 두달은 활동을 하자고 했다"며 "이번 주말부터 방송을 통해 신곡 홍보에 나선다. 안무는 양현석 대표가 직접 만들어줬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