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새 앨범 발표한 이문세. "목에 좋다는 건 다 복용하면서 녹음"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5-04-06 16:48 | 최종수정 2015-04-06 16:49


가수 이문세가 13년 만에 정규앨범을 발표했다.
6일 오후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이문세 15집 '뉴 디렉션(New Direction)'발매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문세가 무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 디렉션'은 3년 간의 준비 과정을 통해 탄생한 앨범. 국내외 작곡가들로부터 받은 200여 곡 중 엄선된 9곡으로 구성됐다. 특히 한 곡당 최대 30개의 가사를 수집, 내부심사를 통한 치열한 경쟁 끝에 이문세의 이름에 걸맞는 아름다운 노랫말이 더해졌다.
이문세와 가수 김민기가 앨범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고 나얼, 규현, 김광민이 피처링에 참여했다. 앨범 녹음은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4.06/

"과거에 멈춰있지 않겠다!"

대한민국 팝 발라드의 대표주자인 가수 이문세가 13년 만에 신곡을 발표했다.

이문세는 6일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정규 15집 '뉴 디렉션'의 음악감상회를 열고 신곡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날 현장에는 이문세의 팬 150여명이 함께 해 그동안 간절히 기다려온 새 앨범의 갈증을 시원하게 풀었다. 이문세가 30년 이상 가요계 최고의 팝 발라더로 정상을 지켜온 만큼 현장을 찾은 팬들은 40대 이상의 중년 여성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신곡 한 곡 한 곡이 소개될 때마다 손을 간절히 모으고 깊게 빠져드는 모습이었다.

이문세의 정규 15집 '뉴 디렉션(New Direction)'은 지난 2002년 '빨간 내복' 이후 13년만에 발표되는 앨범이다. 늘 진화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진취적이고 열정적인 음악인 이문세의 모습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년 간 치밀한 준비 과정 끝에 결실을 맺은 이번 앨범은 녹음 기간만 1년 6개월에 이르며, 한국과 미국 2개국에서 동시에 작업을 진행했다. 이문세는 그 동안 국내외 작곡가들로부터 200여 곡을 받았으며 이 중 9곡을 엄선해 트랙리스트를 구성했다.

음악감상회 시작에 앞서 이문세는 "사실 누구나 새 음악을 선 보일때 두려움과 설레임 등 만감이 교차한다. 앨범 타이틀이 '뉴 디렉션'인데 새로운 음악을 추구했다기 보다는 이문세 다운 음악을 만들었다고 생각해 달라"며 "비틀즈의 폴 메카트니가 일흔이 넘어서도 왕성히 활동하는데는 비틀즈의 옛 음악만 가지고 활동 하지 않기 때문이다. 비틀즈 해체 뒤 스티비 원더와의 콜라보레이션 등 계속 변신하고 새로운 것을 제시했기에 롱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나 역시 이번 앨범은 과거에 멈춰있지 않겠다는 의도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음악감상회에서 공개된 새 앨범은 가장 이문세 다운 음악과 새롭게 출발하는 이문세가 함께 담겨있음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조규찬이 작곡한 '그대 내 사람이죠' '무대' 그리고 노영심이 작곡한 '그녀가 온다'는 기존 이문세 노래를 좋아하던 팬들의 귀를 단숨에 사로잡을 만큼 깊이가 있다. 이문세는 "노영심 씨가 작곡을 한 뒤 가사에 대한 부담 때문에 행방불명이 됐었다. 3개월을 기다렸는데 결국 가사가 나오지 않아 궁여지책으로 내가 쓰게 됐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또 이번 앨범에는 후배 가수들과의 콜라보레이션도 화제가 됐다. 슈퍼주니어 규현은 듀엣곡 '그녀가 온다'를 불렀고, 감성 보컬 나얼은 타이틀곡 '봄바람'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이문세는 "'그녀가 온다'는 처음에는 혼자 불렀는데 뭔가 밋밋해서 듀엣으로 불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차에 지난해 내 노래를 리메이크 하겠다고 찾아왔던 규현이 떠올랐다. 녹음을 하면서 규현이 정말 노래를 잘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나얼은 처음부터 작업에 참여하겠다고 해서 함께 하게 됐다. 그런데 나얼이 한달 넘게 몸이 아파 녹음이 미뤄지다가 막바지에야 몸이 완벽히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녹음을 진행했다. 그럼에도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봄바람'을 시작으로 첫번째 트랙에 실린 '러브 투데이' 등은 분명 이문세가 이번 앨범에서 새로운 음악을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갑상선 암이 재발해 지난해 재수술을 받았던 이문세는 "목에 좋다는 건 다 복용하면서 녹음을 했다. 노래를 할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당일의 컨디션인데 몸 상태가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작업이 가능한 홈 레코딩 방식으로 노래를 녹음했다"며 "녹음을 하면서 이번 처럼 행복한 적은 없었다. 이제 남은 것은 대중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문세의 새 앨범은 7일 오전 0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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