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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유희열이 6일 새벽 콘서트 도중 자신이 한 발언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발언만 딱 떼어놓고 보면 다분히 문제의 소지가 있다. 하지만 공연장을 다녀온 수많은 팬들은 이 발언만 떼어놓고 볼 문제는 아니라며 유희열을 옹호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무려 7년 만에 개최되는 토이의 단독 콘서트였다. 그 시간만큼 팬들의 나이도 훌쩍 많아졌다. 10대와 20대에 토이의 음악을 좋아했던 팬들은 모두 성인이 됐다.
오랜만에 콘서트 무대에 선 유희열로서는 관객의 연령대가 '훅' 높아졌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만큼 예상보다 조금 강한 멘트가 공연 도중 터져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 한 연예 관계자는 "평소에도 '19금 농담'에 능한 유희열이 관객들을 모두 충분히 성인이 됐다고 생각해 그같은 발언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공연장에서 들었다면 그저 웃겨 넘겼을 발언인데 기사화 되면서 논란으로 커진 케이스"라고 전했다.
마니아 팬들과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토이의 팬층은 오랜 공백기간에도 꾸준히 응원을 이어갈 정도로 마니아적 느낌이 강하다. 그만큼 유희열로서는 더욱 팬들에게 가족같은 애착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
실제로 유희열은 공연 도중 "우리는 10년 넘는 시간을 밤마다 만난 사이다.(유희열은 심야 라디오 DJ로 활동했음) 그만큼 친구 같은 사이"라며 "공연에서 내가 하는 별로 웃기지도 않은 말에 크게 웃어주는 여러분이나 나를 남들이 본다면 미쳤다고 할 것"이라며 팬들과의 친밀한 관계를 밝히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유희열은 그저 평상시 처럼 '19금' 농담을 객석에 던졌을 가능성이 크다.
신속한 사과
유희열은 5일 공연을 끝내자 마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대부분은 공연장을 찾아준 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동시에 공연 중 지나쳤다고 생각한 '19금' 발언에 대해 발빠르게 사과 한 것.
유희열은 "3일동안 짓궂은 농담에도 웃어주시고 엉성한 무대에도 박수쳐 주시던 모습이 선하네요. 공연장의 불이 켜졌는데도, 마지막 차편을 놓칠 시간인데도 자리를 지키며 끝까지 텅빈 무대를 바라보시던 눈빛들도 선해요"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그리고 아무리 우리끼리의 자리였다고 해도 이번 공연중에 경솔한 저의 가벼운 행동과 말에 아쉽고 불편해하시는 분들도 계셨을텐데 무척이나 죄송해지는 밤이기도 합니다"라며 사과했다.
유희열은 "오랜시간 아끼고 간직해온 기억들도 한마디의 말로 날려버릴수도 있다는 사실을 더 깊게 새기면서 살아가야 겠단 생각에 부끄럽고 마음이 무거워 집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적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한 관계자는 "유희열이 신속하게 사과한 것을 보면 '19금' 발언 이후 마음이 얼마나 무거웠는지를 알 수 있다. 분명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었지만 공연장이란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일어난 일임을 감안해 주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